◆…사진=YTN 화면 캡쳐
바른정당 13명의 의원들이 민주적 절차를 통해 선출한 자당의 유승민 대선후보가 아닌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탈당한 것과 관련, 보수-진보 진영을 떠나 '정치적 도의에 어긋난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월 24일 공식 창당한 바른정당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주도했던 옛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비박계가 주축인 당이다.
13명의 의원들은 2일 국회 기자회견을 열어 "바른정당을 탈당하는 우리는 이제 홍 후보와 보수 집권을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지만 유 후보는 "외로워도 끝까지 간다"며 대선 완주 의사를 거듭 확인했다.
창당 100일도 안 되어 다시 탈당사태를 맞자 SNS와 각종 포털 게시판에는 바른정당 탈당파들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다.
트위터 아이디 'hist****'는 "한국의 '합리적이고 개혁적인 보수'는 성폭행 공모 사실을 자랑하는 사람을 지지한다"고 비꼬며 "과거에도 현재에도 이들의 문제는, 이념이나 정책이 아니라 '인간성의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다음 아이디 'vnde****'는 탈당한 바른정당 의원들을 '쓰레기'라고 칭하며 "대한민국 쓰레기들의 반란..반드시 저런 적폐인간들 정리해야한다"고 비판했다.
특히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국조특위원으로 활약했던 김성태‧ 특위 위원장과 장제원‧황영철 특위 위원, 탄핵소추위원장인 ‧권성동 의원 등을 향해 비판이 집중됐다.
네이버 아이디 'kc09****'는 "김성태, 장제원, 황영철 역시 밥 그릇 앞에 보여주는 초라한 민낯이구만. 의리도 없고 주관도 없고 청문회 때의 기개는 전부 쇼 였구만..실망이다"라고 적었다.
다음 아이디 'jung****는' "김성태 장제원등 닭 피해서 왔다가 다시 기어들어가네...이 놈들은 반드시 심판받아야 할 듯"이라고 비난했다.
트위터 아이디 'gfhd****'는 "권성동 진짜 ㅋㅋㅋ 박근혜 탄핵소추위원장이었던 사람이 박근혜 석방, 사면하겠다고 공공연히 말하는 후보 지지하면서 탈당을 하냐"라고 지적했다.
또 "강간미수범...뇌물수수범이 나와도 찍어주는 개돼지가 사는 나라....이게 나라냐?”, 는 “헌법파괴 주범들이 다시 집권하면 이게 나라가", "나라가 아주 후퇴하고 있어...더 혹독히 당해봐야 이 나라가 바뀌지 싶다" 등 우리나라 전반의 정치수준을 비판하는 의견도 다수 있었다.
아이디 '조선***'은 "개혁보수는 개뿔, 그냥 개X레기 집단"이라고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어려운 상황에도 꿋꿋이 대선을 완주하겠다는 유 후보를 응원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네이버 아이디 'suns****'는 "힘내라 유승민!!! 더러운 모든 것이 지나가고 정의가 돌아오면 당신의 진가를 알아 줄 거다. 건강한 보수!!! 힘내라!"라고 응원했다.
네이버 아이디 'crea****'는 "이미 저는 유승민 후보 찍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당선은 못되어도 새 보수의 주축이 되어서 썩어빠진 구시대적 네거티브 프로파간다 거짓공약이 판치는 정치판을 바꿔주세요라고 지지의사를 밝혔다.
다음 아이디 '붉은****'는 "내가 볼때는 이렇게 됨으로써 유승민 지지율이 오를거고 앞날 창창해질 듯 하다"며 유 후보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 전망했다.
또 다른 아이디 '이**'은 "굳세어라! 유승민, 굳세어라!! 유승민!!"이라고 댓글을 달았다.
탈당을 선언하지 않은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산은 사람을 떠나지 않는데 사람이 산을 떠납니다(山非離俗 俗離山)"라며 "저는 '보수혁신'이라는 험준한 산 오르기를 여기서 멈추지 않겠다"고 당 잔류 의사를 밝혔다.
◆…사진=YTN 화면 캡쳐
특히 과거 한나라당 대변인을 지냈던 전여옥 작가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도로 자유한국으로 돌아갔다. 탈당을 할 때 그 '결기'는 '헛 폼'이었다는 이야기"라며 "이유는 많지만 이러다가 길바닥에 나앉는다는 두려움"이라고 힐난했다.
전 작가는 "'떳다방' 정치에 '보따라 장사'정치"라고 일갈했다.
나아가 "정치는 크게 멀리 보고 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을 희생하는 것이 정치"라며 "오늘 내가 죽지만 내일은 살아나는 것이 또한 정치다. 유 후보가 지지율이 바닥을 쳐도 바른정당의 모든 의원이 하나로 똘똘 뭉쳐 비지땀을 흘려 '고난의 행군'을 마다않고 거친 주먹법을 먹는다면 유권자들의 마음도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진 선거라고 저렇게 우루루 기어들어가는 것을 보니 한 때 보수정치를 했던 사람으로서 '자괴감'이 든다"며 "희생을 모르는 보수, 인내할 줄 모르는 보수, 손해볼 줄 모르는 보수, 고생할 줄 모르는 보수, 누가 어느 유권자가 표를 주겠나? 오늘 보수의 민낯이, 보수의 바닥이 고스란히 드러난 '보수 수치일'이다"라고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지지선언을 한 서울대학교 조국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유승민 등에 정치 양아치들의 칼 14개가 꽂혔다. 앞으로 몇 개가 더 꽂힐 것인가? 유승민은 무너질 것인가, 피 흘리며 완주할 것인가?"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1시간 뒤 "나는 문재인 지지자지만, 바른정당 사태를 접하며 유승민과 남경필에게 '힘내라!'고 응원하고 싶다. 정치 양아치들에게 굴복하지 마라"고 탈당파를 비난했다.
한편,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바른정당 탈당파를 향해 "나갈 땐 자기들 마음대로 나갔지만 들어오는 건 마음대로 안 된다"고 이들의 한국당 입당을 반대했다.
김 의원은 "홍준표를 지지하고 싶으면 백의종군하고, 입당은 대선 이후 당원들의 뜻을 물어보고 결정해야 한다"며 "이들을 입당시키는건 탄핵으로 상처받은 애국시민들의 마음에 소금을 뿌리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는 2일 13명의 의원들이 탈당,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지지선언을 밝힌 것과 관련, 대선 완주의지를 밝히며 "끝까지 간다"라는 동영상을 게재했다.(사진 유투브 영상 캡쳐)
한편, 유 대선후보는 이날 13명의 의원들이 탈당,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지지선언을 밝힌 것과 관련, 대선 완주 의사를 거듭 다지며 "끝까지 간다"라는 유투브를 통해 동영상을 게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