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부터)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
5·9 조기대선이 엿새 앞으로 다가온 3일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주요 대선후보들은 조계사 등에서 진행된 봉축 법요식에 나란히 참석해 '불심' 공략에 나섰다.
불기 2561년 부처님오신날인 이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자유한국당 홍준표·국민의당 안철수·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는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린 봉축 법요식에 참석했다.
다만,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는 이날 대구 팔공산 동화사를 찾았으며, 조계사에는 원내대표인 주호영 공동선대위원장과 부인 오선혜씨가 대신 자리했다.
전날(2일) 중앙선관위 주최 TV토론회에서 사회 분야를 놓고 설전을 주고 받으며,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던 대선후보들은 이날 만큼은 시민들에게 악수를 건네거나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하는 등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입장했다.
현장에서는 각 당의 대선후보를 지지하는 시민들과 함께 취재진들로 인해 발 디딜 곳이 없을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조계사 앞에는 주요 정당의 유세차량이 즐비했다.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해 경찰들과 소방관들이 조계사 내·외곽 쪽에 배치해 있었다.
오전 10시 행사 시작을 5분 남기고 안 후보가 가장 먼저 등장했고, 이어 1분 간격으로 심 후보, 문 후보, 홍 후보 순으로 입장했다.
특히 지지율 1위를 지키고 있는 문 후보가 입장할 때는 현장에 있던 시민들과 불자들은 '문재인, 문재인'을 크게 외치기도 했다. 심 후보는 여성들로부터 '반갑다', '화이팅'의 지지를 받기도 했다.
문 후보와 홍 후보는 법요식 시작 직후 귓속말로 대화를 나누며 웃는 모습이 여러 차례 이어졌다. 반면 홍 후보와 안 후보는 자리에 착석 후, 인사말외엔 행사가 끝날 때까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찾을 볼 수 없었다.
다만 안 후보는 옆자리에 앉은 심 후보와 여러 차례 대화를 주고받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들은 정해진 식순대로 헌화를 마치고, 주최 측 요청에 따라 정치적 행위나 별도의 발언 없이 홍 후보가 일정상의 이유로 가장 먼저 자리를 벗어났다.
행사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 후보는 "부처님이 오신날인 오늘 법요식의 주제가 '차별 없는 세상, 우리가 주인공'이네요"라며 "그 마음으로 (정치를) 하겠다"고 뜻을 전했다.
홍 후보는 바른정당 탈당을 선언 했던 황영철 의원이 전날 결정을 번복하고 잔류를 선언한 것과 관련, "국회의원이 뭐 그렇게 왔다갔다 계속 하느냐"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앞서 홍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부대중을 골고루 보살피는 부처님의 은혜로 이 세상을 서민들이 행복한 나라로 만들어 보겠다"는 글을 게시해 자신의 슬로건인 '서민대통령'을 자임했다.
안 후보는 행사 직후 "부천님 오신 날의 뜻은 더 이상 갈등하거나 분열하지 않고 화합하자는 정신이 아니겠냐"면서 "그 뜻을 살려서 남은 선거기간 동안 열심히 국민을 통합하기 위해 제 진심을 전달하겠다"며 자신의 공약인 '통합정부개혁'을 강조했다.
대구 동화사를 찾은 유 후보는 "부처님을 보내주신 날을 맞아 정말 우리 이 세상이, 함께 살아가는 이 세상이 더 따뜻하고 평안하기를 늘 바란다"면서 "차별 없는 세상에서 모두가 주인공이고 우리 모두가 부처님"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생로병사 중생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는 것이 저희 정치하는 사람이 할 일이 아닌가 생각하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