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당 지도부가 9일 여의도 당사 2층 개표 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9일 오후 8시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1위 예측으로 발표되자, 자유한국당은 지도부는 "아이~"라는 탄식을 내뱉으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방송3사 출구예측조사는 문 후보가 41.4%로 1위,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23.3%로 조사됐다. 홍 후보는 당의 텃밭인 대구와, 경남-북에서만 1위로 예측됐다.
이날 여의도 당사 2층 개표상황실에서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던 정우택·박정이 상임중앙선대위원장, 심재철·안상수·원유철·안상수·이현재·김선동·이철우·민경욱 의원 등 당 주요인사들은 출구조사가 나오자 미리 입을 맞추기라도 한 듯 일제히 굳은 표정을 지었다. 침체된 분위기가 감돌았다.
특히 정우택 선대위원장의 얼굴은 다소 붉어지면서 상기된 표정을 보이기도 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이를 꽉 깨문 채 굳은 얼굴로 뉴스 모니터를 예의주시했다.
당 주요인사들의 반응은 지역별로 다르게 나타났다.
중원인 대전에서 홍준표 후보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게도 뒤쳐지는 결과마저 나오자 충북 청주상당구가 지역구인 정우택 선대위원장은 눈을 감기도 했다. 뒤 편에 자리했던 당원과 당직자들 사이에서도 "하아"하는 한숨 소리가 잇따라 터져 나왔다.
특히 전북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이자 "너무했다", "아이씨"하는 발언까지 나오며 다소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개표 상황실 앞 지지자로 보이는 한 중년 여성은 "이건 완전 조작이야. 있을 수 없는 일이야"라며 혼란을 빚기도 했다.
다만 대구와 경남-북에서 홍 후보가 출구조사에서 1위를 하는 것으로 결과가 나오자 "그렇지", "옳지"라며 흥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의원들은 사전출구 조사 결과에 승복하는 듯 "어쩔 수 없지, 다음에 잘 해봐야지 뭐"하며 위로를 건네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이어 어디까지나 출구조사 결과라는 뉴스 앵커 멘트에 고개를 끄덕거리며,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보자는 신중론을 보이는 당원 및 당직자들의 모습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한편 홍 후보는 현재 서울 송파구 자택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