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지 않고 침묵했다. (사진=YTN 화면 캡처)
'5·18광주민주화운동' 제37주년 기념식은 9년 만에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게 되면서 의미가 남달랐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 등 주요 인사들은 '님을 위한 행진곡' 간주가 울려 퍼지자 다 같이 따라 부르며 자리를 빛냈다.
하지만, 5대 정당 중 유일하게 자유한국당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 등 당 지도부는 입을 꾹 다문 채 제창하지 않아 입장차를 드러내기도 했다.
'님을 위한 행진곡'은 5.18민주화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노래이지만 이명박 정부 때인 2009년부터 본 행사에서 제외됐고, 2011년부터는 합창단의 합창으로 불렸다.
앞서 지난해 기념식에서도 황교안 전 국무총리 등 정부 관계자들은 일제히 입을 꾹 다문채 갈등 양상을 보였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참석 조차 하지 않았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지 않은 이유에 대해 "제창에 대해 국민적 합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5·18 민주영령에 대한 추념의 마음은 변함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 자리에 왔고, 또 우리나라가 더 발전돼나가는 기반이 됐을 것이라는 데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권에서도 대통령이 지시하신 사항이 있는 것은 알지만, 뭔가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고자 하는 협조나 협치의 관점에서 우리 정치권에 말씀하신 사항은 없다"고 지적했다. 사전에 정치권 상의 없이 제창을 허용한 것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이어 "다른 기념식에서도 어떤 노래는 제창, 어떤 노래는 합창할 것인지 국가적으로 구분돼 있는데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만 제창한다는 점에서 국민적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며 "형평성 차원에서도 국민적 합의가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고 거듭 꼬집었다.
다만 그는 대통령과 여야 합의가 있으면 다음 행사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겠느냐는 질문에는 "당연하다"고 답하면서, "국민적 통합차원에서는 이의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 원내대표는 "정치권 합의와 국민적·사회적 합의를 이뤄가면서 우리가 제창을 부를 때 더 값어치가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자리에 임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정준길 대변인은 조세일보(www.joseilbo.com)와의 통화에서 "3·1절이나 제헌절, 광복절 등 현재 기념식을 행사하는 곳에서 애국가를 제외하고 제창하는 노래가 없다"면서 "5·18 경우 특별히 제창하는 것이 의전에 맡는 것인지가 첫 번째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논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문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게 협치를 원하고 있는 국민들의 요구에 맞는 것인지 절차적인 문제가 있다"고 비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