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제공.
금융당국이 대대적인 금리인하요구권 홍보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제2금융권은 금리인하요구권 활성화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감독원의 '2016년 제2금융권 금리인하요구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제2금융권 금융사에 접수된 금리인하요구 건수는 총 7만4000건으로 전년 대비 5만6595건(43.2%)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청금액은 전년 대비 8조9000억원(52.9%) 감소한 7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리인하 신청건수 대비 수용건수는 6만3000건, 금액은 7조50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각각 50.7%, 54.9% 반토막 났다. 대출금리의 지속적인 인하에 따른 추가 금리인하요구 유인 감소 등의 영향이란 것이 금감원 측의 설명이다.
이 같은 수치는 제2금융권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호금융의 금리인하신청 규모 감소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상호금융의 금리인하 신청건수는 2015년 11만9418건에서 작년 3만7874건으로 8만건 넘게 줄었다. 수용실적도 3만6978건으로 전년 대비 8만1700건이나 급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기둔화에 따른 취업, 소득증가, 금융거래실적 개선 등 금리인하 수용사유 발생이 감소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보험업계는 작년에 비해 1000건 가량 늘어난 6567건의 금리인하 요구가 있었지만 수용률은 오히려 전년에 비해 35.9%p 급감했다.
반면 저축은행과 여전업계의 경우 고객들의 금리인하 요구에 적극적인 한 해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에 지난해 금리인하 요구가 접수된 것은 2만5647건이고 이중 80.4%인 2만625건이 수용됐다. 이는 전년 4260건이 수용된 것에 비해 1만6365건 늘어난 수치다.
여전업계는 신청건수 4214건에 54.3%인 2288건이 수용됐다. 작년 808건의 신청 중 274건(33.9%)이 수용된 것을 감안하면 업계에서 금리인하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금감원은 "향후 금리인하요구권을 장소와 시간에 관계없이 인터넷뱅킹 등의 비대면 채널을 통해 신청할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