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딜로이트 안진 신임 CEO (사진=조세일보 사진DB)
이정희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세무자문본부장이 31일 딜로이트 안진의 새 수장에 선출됐다.
그는 대우조선해양 부실감사로 인한 딜로이트안진 징계와 관련해 국회 정무위원회 등을 찾아다니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신임 총괄대표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재학 중이던 1982년,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후 안진에 입사해 35년 줄곧 헌신해왔다.
그는 택스 어드바이저(Tax Adviser) 생활만 30년째 이어오고 있으며 Deloitte NY 등 국외경영자문기관에서도 회계감사, 회계자문, 경영자문 및 평가, 조세계획 자문 업력을 쌓아온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이 총괄대표는 "회계사들이 조세전문가로서 세법개정안 등에 대해 능동적 자세를 갖길 바란다"며 "룰을 따르는 사람이 아닌 룰을 만드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늘 강조한다.
이런 차원에서 이정희 신임 대표는 불합리한 과세로부터 기업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과세관청이 생각지 못한 또 다른 논리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할 뿐더러, 법규 및 제도를 만드는 과정에도 목소리를 낼 줄 알아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이 신임 대표는 한 곳에 안주하기 보다는 신사업분야를 꼼꼼하게 살피는 '젊은 감각'을 지니고 있다는 평을 자주 듣는다. 당국에서조차 과세정의를 내리지 못한 분야를 선점해 세법적 시각을 정립하는 '선구자' 역할을 그가 중요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일례로 이 신임 대표가 과거 고객기업이 국세청으로부터 수백억 원대의 과세를 당한 상황 속에서 우리나라의 부가세 제도가 유럽에서 건너왔다는 점에 착안해 딜로이트 영국 펌의 자문을 받아 조세심판원의 취소결정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업무처리에는 이처럼 침착하고 진중하지만 뒤에는 그만의 호탕함이 숨어 있다. 스포츠는 분야를 가리지 않고 좋아하며, 녹색 필드 위에서는 호쾌한 장타로 정평이 나 있다.
5형제 중 막내로, 형들의 영향을 받아 산을 타는 일에 시간을 자주 할애해 왔다. 특히 지리산 10경 중 하나인 반야봉을 올랐던 기억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있다. 또 젊어서 두주불사를 자랑했던 주량은 최근 소주 한 병 반 정도로 줄어들었다. 과하지만 않다면 술 자체는 좋은 음식이라는 것이 지론이다.
이 신임 대표는 "경영학과를 택했다는 이유로 시작한 회계사 생활이 어느덧 30년을 넘어섰다"며 "만 6년간 몸담았던 감사본부를 뒤로하고 선배의 권유에 발을 들여놓은 세무업무가 이제는 내 본업이라 생각한다"고 역설한다.
<약력>
▲1960년 전남 영광 출생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학사,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조세법 연구과정 수료,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 졸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