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테러 공포가 극에 달하면서 폭죽 소리를 테러로 오인한 시민들이 대피하다 큰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3일(현지 시각) 오후 10시 30분께 이탈리아 토리노의 산 카를로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전광판을 통해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보던 도중 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기 시작했다.
광장 한쪽에서 폭발음이 들리자 테러로 착각한 관중들이 한꺼번에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진 것.
이로 인해 벽에 부딪히거나 넘어진 사람들이 속출하면서 1500여 명이 크고작은 부상을 당했다.
그 중 중국계 7세 소년 등 3명은 머리와 몸통을 밟혀 중상을 입었으며 나머지 사람들은 살이 찢어지거나 타박상을 입었다.
광장 곳곳에는 주인 잃은 신발과 옷가지, 먹거리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어 당시의 급박했던 상황을 전해주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폭발음의 정체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폭죽을 터뜨리는 소리로 추측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산 카를로 광장에는 토리노를 연고지로 하는 유벤투스와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가 19년 만에 맞붙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보기 위해 3만 명의 군중이 운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