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자료=부동산114
이달 전국 공급물량 2000년 이후 최대
아파트 분양시장이 새 정부 출범 이후 한 달간 당초 예상과 달리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들썩이고 있다. 대선이 끝난 뒤 한 달 만에 서울 강동구 아파트값은 5% 이상 뛰었다. 서울 아파트 분양권 거래량은 2007년 이후 처음으로 1000건을 넘었으며 6월 전국 아파트 분양물량도 2000년 이후 최대치로 나타났다.
부동산114는 서울 아파트값이 지난달 12일~이달 9일 기준 1.49% 상승했다고 13일 밝혔다. 서울 지역별로는 강동구가 5.21%로 가장 많이 올랐으며 송파구(2.37%), 서초구(1.81%), 강남구(1.71%) 순으로 이어졌다. 서울 전체 재건축 아파트가 2.69% 상승하는 등 재건축 단지가 몰린 강남 4구가 아파트값 증가를 주도했다는 것이 부동산114의 설명이다.
서울 아파트 분양권 거래량은 2007년 조사 이후 처음 1000건을 돌파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아파트 분양권(입주권 제외) 거래량이 1146건으로 집계됐다. 전월 746건 대비 53.62% 증가했다. 기존 최고 기록은 지난해 6월 899건이다.
6월 전국 아파트 분양물량의 경우 5만 7429가구로 2000년 이후 동월 기준 최대치가 공급된다. 부동산114는 최근 견본주택에 구름 인파가 몰리고 대선 이후 미뤄졌던 아파트 분양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부동산 경기가 과열 조짐을 보이면서 정부의 규제 카드에도 관심이 모아진다"며 "다음달 말 유예가 종료되는 LTV(주택담보대출), DTI(총부채상환비율) 등 대출 규제 강화가 예상되고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의 조기 도입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 규제의 강도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과열 조짐을 보이는 부동산 시장을 당장 식히는데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규제 강도에 따라 자칫 살아나는 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커 대책의 수위 조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