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0일 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다가 최근 의식불명 상태로 미국에 송횐된 후, 19일(현지시간) 결국 숨을 거둔 오토 웜비어(22)씨에 대해 애도를 나타냈다.
특히 북한을 향해 "인류 보편적 가치인 인권을 존중하지 않은 태도에 대단히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웜비오씨의 사망 소식에 안타까움을 표하고 가족과 친지들에게 심심한 조의와 위로의 말씀을 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전날(19일) 진행됐던 외신 인터뷰에서도 북한이 웜비오씨의 상태가 나빠진 즉시 가족에게 사실을 알리고 최선의 치료를 받게 해야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과 미국 시민들을 북한이 억류하고 있는데 이들을 속히 가족에게 돌려보내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해 정부는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지니아주립대 3학년이던 웜비어씨는 지난해 1월 관광차 방문한 북한의 평양 양각도 호텔에서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됐으며, 같은 해 3월 체제전복 혐의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이에 미국 정부는 지난 2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웜비어 석방 작전에 착수했고, 지난달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노르웨이 오슬로로 보내 북한 측과 첫 번째 직접 접촉을 했다.
윤 특별대표는 이달 초 뉴욕에서 자성남 유엔주재 북한대사를 만난 데 이어 지난 12일 북한을 전격 방문해 웜비어의 상태를 직접 보고 석방을 요구해, 하루 만인 13일 억류 17개월 만의 극적인 송환이 이뤄졌다.
앞서 북한은 그가 지난해 3월 재판 이후 식중독 증세인 '보툴리누스 중독증'을 보이다가 수면제를 복용한 후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주장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