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수도권 견본주택 북새통…대출규제 전 '막판' 열기

     

현대산업개발 분양단지에 3일 동안 5만 8000명 몰려
대림산업 'e편한세상 구리수택' 방문객 2만 2000여명

3만 1000명, 2만 7000명, 2만 2000명. 지난 주말 대형 건설사의 수도권 주요 분양단지 견본주택에 몰린 인파다. 정부의 부동산 대출 강화가 적용되는 3일 이전 입주자모집공고를 낸 단지 견본주택들이 개관 직후 규제 전 막차를 타기 위한 방문객들로 붐볐다. 대형건설사의 실수요자 중심 전략도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3일 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동시에 문을 연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와 '인덕 아이파크'의 견본주택은 주말 포함 약 5만 8000명이 다녀갔다.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주공 5단지를 재건축하는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 견본주택에는 이 기간 3만 1000명이, 서울 노원구 월계2구역을 재개발하는 인덕 아이파크 모델하우스에는 2만 7000명이 각각 방문했다.

앞서 분양관계자는 "이 단지들은 6·19 부동산대책의 집단대출에 대한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변경의 영향을 받지 않아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밝힌 바 있다. 당초 실수요자에게 적합한 사업지 위주로 분양일정을 계획했다던 현대산업개발측은 청약에서도 호성적을 거두길 기대하는 눈치다.

청약일정은 양쪽 단지 모두 4일 특별공급, 5일 1순위(서울시), 6일 1순위(인천·경기도), 7일 2순위로 진행된다.

6·19 대책에서 비켜간 비조정대상 지역의 견본주택도 북새통을 이뤘다. 대림산업은 경기도 구리시 수택동에 공급하는 'e편한세상 구리수택'의 견본주택에 주말 3일간 2만 2000여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개관 첫 날인 지난달 30일에만 6500명이 몰렸다.

이 단지의 분양소장은 "서울 접근성이 우수하고 생활 인프라가 이미 갖춰진 입지적 장점 덕분에 수요자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면서 열기가 실제 청약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편한세상 구리수택의 청약은 4일 특별공급, 5일 1순위, 6일 2순위로 계획됐다.

부동산시장 정보업계는 3일 이후 청약 조정대상 지역에서 모집공고분부터 적용되는 LTV·DTI 10%p 강화 규제가 오히려 실수요자를 움직이게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114는 "6·19 대책 여파로 하반기 분양시장 위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면서도 "수요가 탄탄한 지역은 가수요가 이탈해도 실수요 중심으로 청약자가 몰린다"고 설명했다. 부동산인포 역시 "3일 이후 분양시장은 규제 시행으로 가수요의 감소가 예상돼 자금력 있는 실수요자들의 당첨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