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부촌 1위 놓고 강남·서초 '왕좌의 게임'

     

지난달 평균 아파트값, 강남 12억9111만원·서초 12억9008만원

경기도는 과천·성남·하남·광명·안양 순…용인, 3위서 6위로 밀려

서울 최고 부촌 자리를 놓고 강남구와 서초구가 엎치락뒤치락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1년부터 10년 이상 강남구가 서울 아파트값 1위를 지켜왔으나 최근 이 흐름이 깨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 부동산114는 서초구가 2012~2014년 3년간 새 아파트에 힘입어 서울 최고 부촌 1위 자리를 차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2012년말 기준 서초의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은 9억 9934만원으로 당시 강남의 9억 8326만원보다 1608만원 높았다.  강남은 한강변 전통 부촌인 압구정동과 타워팰리스로 대표되는 도곡동, 강남 8학군의 상징인 대치동 등이 버티고 있었으나 새 아파트가 속속 들어선 서초에 부촌 1위를 내주게 됐다는 것이다.

부동산114는 "서초는 반포자이, 래미안반포퍼스티지, 반포리체, 반포힐스테이트 등 주요 재건축 단지가 입주하면서 새로운 도심 주거지로 떠올랐다"며 "강남은 2010~2012년 3년 연속 재건축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이어졌으나 서초는 2012~2013년 2년 하락에 그쳤고 하락폭도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강남은 이후 2013년부터 아파트값이 회복하면서 2015년 부촌 1위를 탈환했고 최근까지 자리를 지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지난달 기준 강남의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은 12억 9111만원, 서초는 12억 9008만원으로 차이가 미미하다.

경기도의 경우 부촌 1위는 과천, 2위는 성남으로 2001년부터 지금까지 변함 없이 자리가 유지됐다. 지난달 기준 과천은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이 8억 4029만원, 성남이 5억 7130만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2001~2015년까지 3위를 차지했던 용인(3억 8331만원)이 올해 하남(4억 9347만원), 광명(3억 9827만원), 안양(3억 8522만원) 등에 밀렸다.

임병철 책임연구원은 "용인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하락한 아파트값 회복이 더뎠다"며 "하남은 아파트값이 높은 하남미사보금자리지구, 위례신도시 등이 본격 입주를 시작해 3위를 차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