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사회장 선거가 첫 유세전을 시작하자마자 불공정선거운동 논란에 휩싸였지만 선거관리위원회가 명쾌한 판단을 내리지 않고 있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3일 대전 한밭도서관에서 열린 차기회장 선거 첫 유세전에서 후보들의 소견발표가 모두 끝난 뒤 정구정 후보가 또 다시 연단에 올라 약 10분간 '본회장 인사말' 시간을 갖고 이번 선거에서 공방이 되고 있는 '검찰조사'와 '간편납세제도'에 대해 해명하고 나선 것.
임향순 후보측은 예고에도 없던 정 후보의 인사말에 당황하며 선관위원회에 강력히 항의했지만 이때는 이미 선관위원들도 교육장을 빠져나와 있는 상태라 정 후보는 아무런 제지없이 인사말을 마쳤고 선관위는 뒤늦게 사태파악에 들어갔다.
임 후보는 "지난 2003년 내가 회장이었을 당시에는 세무사회장 선거의 민감성을 고려해 소견발표시 따로 본회장 인사말을 하지 않았다"며 "정 후보가 현 회장이라는 직위를 이용해 불공정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논란이 가중되고 있지만 선관위는 "전국 소견발표 일정이 다 끝난 뒤 선관위 전체 회의를 열어 선거관리규정 위반여부를 판단하겠다"며 "14일 예정된 대구지방회 소견발표에서는 일단 본회장 인사말을 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는데 만일 정 후보가 따로 인사말을 한다면 녹취를 해서 선거관련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라는 다소 어정쩡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정 후보가 전국 소견발표 일정 기간 동안 끝까지 '본회장'으로서 인사말을 강행한다면 선관위가 나중에 선거관리규정 위반으로 결론을 내린다고 해도 이미 정 후보는 임 후보에 비해 10분 더 많은 연설시간을 활용한 후이기 때문에 되돌릴 수 없게 된다.
이에 따라 전국 소견발표 일정이 모두 끝난 뒤 선거관리규정 위반 여부에 대해 결론을 내리는 것은 '사후약방문'식 대처가 될 수 있으므로 선관위가 하루 빨리 이 논란에 대한 명쾌한 답을 내려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