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7일 보수야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의 독일 쾨르버 재단 초청 연설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언을 싸잡아 '불안한 안보관'으로 규정하며 한 목소리로 비난했다.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한반도 전쟁 가능성이 광범위하게 회자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 수뇌부에 해당 하는 사람들은 아직도 북 핵미사일 위협을 남의 일 대하듯 억지로 우기는 무책임한 안보관을 가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현재 위중한 안보 국면에 대한 여권 인식에 대해 단호한 지적을 안 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 정부의 여권은 과연 북한의 ICBM 시험발사로 대표되는 현재 안보국면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 것인지, 제대로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는지에 대해 참으로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특히 정 원내대표는 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전날 추궈훙 주한중국대사를 면담한 자리에서 '사드가 갖고 있는 실용성에 대해 정치외교적으로 과장돼 있다'고 발언한 것을 문제삼으며 "이 순간까지도 사드배치 반대를 당론으로 정하고 있는 게 집권여당이다. 사드를 반대하면서 더 이상 무엇을 좀 더 냉정하게 되돌아본다는 것인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당 대표가 사드 실용성이 과장돼있다고 말하는 것은 어떻게든 사드배치를 막아보려고 '사드 무용론'을 부치기는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질타했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의 베를린 연설을 거론하며 "저희들이 평소 우려해왔던 문 대통령의 대북인식이 많이 안이하고 심각성을 모르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다시 한 번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꼬집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대통령은)한미 정상회담에서 대화 주도권을 잡았다고 이야기 한 지 사흘 만에 ICBM 도발을 당했는데도 대화를 통한 해결만 말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는 "압박을 통해 북한이 대화로 나오지 않을 수 없도록 하는 방법 외에 나머지는 대화 구걸밖에 없냐"면서 "국제적 흐름과 맞지 않게 대화만 강조하는 정상회담에 용의가 있다는 문 대통령을 도저히 알 수 없다"고 힐난했다.
또한 주 원내대표는 "추 대표가 추궈훙 주한중국대사를 만나 사드의 실용성이 과장됐다는 등 국민과 전문가들의 판단과 매우 동떨어진 말을 했다"면서 "여당 대표라면 중국이 국제적으로 북한제재에 동참하도록 요구하고, 중국 경제보족에 강하게 항의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