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업계가 수입과일의 국내 시장 잠식 확대로 어려움에 처한 국내 과일 농가들을 돕기 위한 다양한 메뉴들을 선보이며 국내산 과일 소비 진작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수입과일 산지 확대로 판매 기간이 길어지고 가격대 또한 낮아짐에 따라 국내산 과일 시장의 입지가 점차 좁아지고 있다.
여기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해마다 지속되는 성장기 가뭄 지속에다 재배면적 감소까지 이어져 국내산 과일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판매부진까지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국내 과일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스타벅스, 설빙, 한국야쿠르트 등 국내 대표 식음료업체들이 국내산 과일을 활용한 메뉴를 적극 선보여 상생에 나서고 있다.
국내산 딸기, 메론, 망고, 한라봉 등 다양한 활용 제품 선보여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설빙, 스타벅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한국야쿠르트 제품 모음 컷
설빙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첫 선을 보인 생딸기설빙 시리즈로 인해 2017년 현재까지 누적 합계 1210여 톤 가량의 국내산 딸기를 소비했으며, 2015년 여름시즌에 출시된 메론설빙 시리즈로는 현재까지 2540여 톤 가량의 국내산 메론을 사용했다.
특히 메론설빙 시리즈는 매년 여름시즌 한정 메뉴임에도, 지난 2015년 첫 출시 이후 전체 메뉴 판매 점유율 중 35%를 차지, 지난해에는 120만개 이상 판매고를 올릴 정도로 인기라는 것.
최근 새롭게 선보인 '딸기치즈메론설빙'은 출시되자 마자 10일간 10만개가 판매될 정도로 메론설빙 시리즈 중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어 국내산 딸기와 메론 소비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업체 측은 기대하고 있다.
설빙은 건강하고 맛있는 국내산 식재료 사용을 통해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과 태국 등 디저트 강국에도 코리안 디저트를 알리고 있다.
스타벅스는 최근 제주 특산물을 활용한 음료와 디저트 9종을 내놨다. 제주지역에서만 판매하는 이번 신메뉴 9종 중 제주 한라봉 그린 티 셔벗과 제주 여름 레모네이드는 한라봉 청과 감귤칩 등을 사용했다.
이 외에도 스타벅스는 대표적인 로컬메뉴인 유자 쉐이큰 티 피지오, 딸기 딜라이트 브렌디드 등에 각각 고흥 유자와 매향 딸기를 사용하고 있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커피업계 트렌드인 '질소'를 빙수에 적용시킨 '망고 에스푸마 빙수'를 선보였다. 망고 에스푸마 빙수는 대만산 애플망고 대신 제주산 애플망고를 사용한다는 것이 호텔 측 전언이다.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된 제주산 애플망고는 당도가 대만산보다 5브릭스 높은 15브릭스라는 것. 이밖에 함께 선보인 '멜론 빙수'는 국내산 하니원 멜론을 사용하는데, 하니원 멜론은 강원대학교에서 개발한 국내산 품종으로 춘천시에서 독점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또 한국야쿠르트에서는 국내산 과일을 이용한 컵 과일 제품 '하루과일'을 최근 선보였다. 하루과일은 매일 과일을 섭취하기 어려운 현대인들이 간편하고 건강하게 과일을 접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제품으로, 국내산 사과와 방울토마토를 사용하고 있다.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국내산 과일을 사용하는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우리 농산물 시장 활성화 및 지역 농가 상생, 도시, 농촌 간 소득 불균형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