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이 올해 2분기 8920억원을 올려 상반기에만 총 1조889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1조4548억원 대비 29.9% 증가한 수치로 2001년 지주사 설립 이래 최대 반기 순이익 규모다. 반기실적으로는 금융지주사 가운데 1위를 지켰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번 실적의 가장 큰 특징은 은행 부문의 안정적인 이익 증가와 더불어 카드, 금투, 생명, 자산운용, 캐피탈 등 비은행 부문의 역대 최고 실적 실현을 통해 균형적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시 한번 부각된 점"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의 순이자마진(NIM)은 2분기에 0.01%p 개선된 2.02%를 기록했다. 그룹의 상반기 누적 이자이익은 3조783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972억원(8.5%) 증가했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ROE(자기자본이익률)와 ROA(총자산이익률) 지표도 지난해 말 대비 각각 3%p, 0.22%p 상승한 12.2%, 0.95%을 나타냈다.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은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조43억원으로 올리면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776억원(7.6%) 늘어났다. 2분기 순이익은 5698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52억원(6.6%) 증가했다.
6월말 신한은행 원화대출금은 중소기업 위주의 성장세 지속으로 가계대출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전년말 대비 0.8% 증가한 186조원을 실현했다. 전분기에 비해서는 1.3% 늘었으며 부문별로는 가계대출이 1.4%, 기업대출이 1.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 결과 은행의 이자이익은 2조381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0.1%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22.3% 감소한 476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에 발생한 쌍용양회 유가증권 처분익과 같은 일회성 이익이 발생하지 않아 이 부문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상반기 대손비용은 1081억원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76.2%나 급감했다. 지난해와 같은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에 따른 대규모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발생하지 않은 영향이 컸다.
비은행 부문에서는 신한카드와 신한금융투자 두 회사의 역할로 상반기에 역대 최고 실적인 865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신한카드는 상반기 순이익이 63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7%나 증가했다. 이 회사는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영향 및 대출상품 금리 인하 영향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약 3.7% 증가한 안정적인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전년 동기보다 85.5%나 급증한 상반기 938억의 순이익을 거뒀다. 주식시장의 거래대금 회복으로 인한 위탁 수수료 증가와 금융상품 판매의 호조, 자기매매 부문의 이익 증가로 상반기 이익이 크게 개선됐다는 것이 신한 측의 설명이다.
신한생명은 올 상반기 75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13.6%나 이익이 줄었다. 지난해 인식한 이연법인세수익 효과를 제외하면 경상 이익은 크게 증가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2분기 순이익이 44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6.0% 증가해 이익 회복세가 뚜렷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신한캐피탈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각각 461억원, 65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