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나야 나!…코스닥, 스포트라이트 받을까

저평가·정부정책 수혜 기대…"펀더멘털이 관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코스피에 밀려 한동안 소외됐던 코스닥이 반전을 꾀하고 있다.

기세를 몰아 코스닥이 코스피와의 격차를 줄이며 다시금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은 지난 24일 677.32를 기록하며 지난 20일 이후 3거래일 연속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8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최근 코스닥 상승에 날개를 달아준 건 외국인이다. '개미' 투자자 위주였던 코스닥에 자금을 유입시키며 지수를 끌어 올리고 있다.

외국인은 2월부터 6개월 동안 내리 '사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 누적 순매수 금액은 지난 21일 현재 1조3천412억원이다.

같은 기간 개인이 순매수한 금액은 1조3천612억원이다. 반면 기관은 1조8천880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 5월 5천310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2004년 4월 이후 월간 기준으로 코스닥 주식을 가장 많이 사들이기도 했다.

특히 직전 주인 17∼21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06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에서는 1천955억원을 순매수하며 코스닥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같은 기간 기관은 코스닥에서 409억원, 개인은 1065억원 순매도했다.


[표] 코스닥 시장 투자자별 월간 순매수·순매도 현황 (단위: 백만원)

년/월/일	지수	기관	외국인	개인
2017-07-21	676.60	-417,056	242,497	285,124
2017-06-30	669.04	-362,696	197,565	304,292
2017-05-31	652.04	-459,602	530,950	95,617
2017-04-28	628.24	299,309	319,974	-140,178
2017-03-31	619.28	-450,809	61,155	440,723
2017-02-28	612.20	-497,151	134,422	376,208
2017-01-31	616.13	-614,640	-144,832	849,003

(제공=한국거래소)


코스닥의 상승은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피 대형주에 대한 차익 시현 심리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코스닥의 매력에 눈을 돌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와 중소벤처기업부 신설, 채권금리의 하향 안정세도 코스닥에 힘을 실어줬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대비 저평가된 코스닥 업종 가운데 2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되거나 3분기로 갈수록 실적 개선 기대가 높아지는 종목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실적시즌이 후반기에 들면서 실적 기대의 가격 반영도가 높아진 정보기술(IT)과 금융에 대한 수급 쏠림이 완화되고, 중소형주·코스닥과 대형주·코스피 간의 빠른 순환매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이 코스닥에서 주로 매수한 업종은 헬스케어와 정보기술이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셀트리온 723억원, 휴젤 604억원, 오스템임플란트 238억원, 주성엔지니어링 주식은 209억원을 순매수했다.

더블유게임즈(187억원), AP시스템(149억원), 테스(141억원) 등도 상위권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의 상승 분위기가 2분기 실적 발표 기간인 8월 중순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코스닥 상장사의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하면 하반기에 장밋빛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함께 나온다.

서상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 책임연구원은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계속 돌파하고 있어 코스닥도 함께 오를 것"이라며 "8월 중순에는 코스닥 지수가 690선도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서 연구원은 "그러나 연말까지 코스닥의 상승세가 지속할지는 결국 상장사들의 기초여건(펀더멘털)이 뒷받침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표] 7월 코스닥 시장 외국인 순매수 종목 (단위: 백만원, %)

순위	종목명	순매수 금액	등락률
1	셀트리온	72,335	-0.52
2	휴젤	60,389	10.08
3	오스템임플란트	23,816	21.56
4	주성엔지니어링	20,856	27.94
5	더블유게임즈	18,675	6.65
6	AP시스템	14,871	4.26
7	테스	14,081	10.44
8	안랩	13,766	6.77
9	원익IPS	13,499	20.07
10	피에스케이	12,381	13.16
11	코미팜	11,588	14.40
12	원익홀딩스	10,213	6.59
13	모두투어	10,167	-12.01
14	메디톡스	8,697	10.36
15	로엔	7,978	-1.37
16	포스코켐텍	7,578	26.38
17	이녹스첨단소재	7,121	0.00
18	NICE평가정보	6,978	11.10
19	뉴트리바이오텍	6,878	2.86
20	비아트론	6,085	2.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