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사업 1년만에 매출 343.3% , 영업이익 389.6% 동반 급증...비결은?
생과일 주스브랜드 쥬씨가 가맹사업을 시작한지 1년 만에 외형과 손익 공히, 2015년 대비 4배 넘게 급증하는 호 실적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그 배경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
27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 현황에 따르면 쥬씨의 지난해 영업실적이 어려움에 처해있는 커피전문점과 달리 무척 화려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 433.1억원의 매출과 131.2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 전년도인 2015년의 매출 97.7억원과 영업이익 26.8억원 대비 343.3%와 389.6%씩 급증하는 실적을 거뒀다. 이를 배수로 환산하면 매출은 전년대비 4.4배, 영업이익도 4.9배에 해당하는 놀라운 실적이다.
지난해 요거프레소가 외형과 영업이익이 급감하는 실적악화와 함께 가맹점 폐점이 속출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실적이어서 업계를 놀라게하고 있다.
이처럼 쥬씨가 급성장한 배경에 대해 회사측은 지난해 가맹점수가 급증한데다가 2015년과 2016년간 영업일수 차이에 따른 일종의 '착시효과'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는 입장이다.
즉, 지난 2015년 5월 20일 가맹사업을 본격 개시한 쥬씨의 점포 수는 2015년말 기준 직영점 3개에 가맹점 186 등 총 189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직영점 4개, 가맹점 801개 등 총 805개로 급증한 것이 폭발적 외형 성장의 주된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이를 근거로 2015년 대비 지난해 가맹점 증가율을 구해보면 332.7%로, 매출 증가율 343.3%와 엇비슷하게 나타나 회사 측 설명에 설득력을 부여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두 회계 연도의 매출 발생 영업일수의 차이, 즉 2015년은 5월 20일부터 12월 말일까지 약 8개월 치가, 반면에 2016년은 12개월 치가 모두가 반영된 점도 외형이 급증하는 효과를 줬다는 설명이다.
돌풍은 가맹점 급증과 영업일 차이에 따른 '착시'...'현상유지 VS 도약' 갈림길?
결국 가맹점 숫자의 급증과 영업일수 차이 등이 가세하며 나타난 일종의 착시효과이지, 가맹점 평균 매출의 증가 같은 실질적인 영업력 향상에 따른 실적 호전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이는 곧 얼마나 많은 신규 가맹점을 유치하고 또 기존 가맹점을 유지하는가 여부, 더불어 소비자 취향을 저격하는 신메뉴의 개발과 마케팅 등을 통해 기존 점포의 평균매출을 얼마나 끌어올리는가에 따라 회사 성장 여부가 달렸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아울러 이러한 부분들이 지난해 실적 호전에도 불구하고 활짝 웃지 못하는, 현재 쥬씨 측의 고민이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이 회사의 가맹점 평균 매출은 약 2.28억원으로 2015년 3.76억원과 비교해 약 39.4% 정도 떨어진데다가, 가맹점 면적(3.3㎡)당 평균 매출도 46백만원에서 21.7백만원으로 약 53.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이 같은 회사 측 우려를 뒷받침하고 있다.
게다가 2015년 5월 ~ 지난해 6월 사이 판매음료 용량 허위표시 논란이 불거지고 공정위 조사가 시작되자 곧 바로 시정 조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약 3개월 정도 매출이 감소하는 직격탄까지 맞았다.
하지만 끝난 줄 알았던 이 문제가 1년여가 흐른 지난 6월 공정위가 과징금 2600만원을 부과하면서 재부각돼 언론과 소비자로부터 또 다시 지탄을 받기도 했다.
쥬씨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6월 말 잘못된 패키지 용량표시 문제를 시정해 일단락된 문제였는데 1년여가 지나 과징금 부과 결정이 나와, 마치 또 다시 잘못을 저지른 것 같은 오인을 받아 영업에 애로사항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또 “지난해 6월까지의 반기 매출 실적과 올해 상반기 누적 실적을 비교해본 결과, 제자리걸음을 보이고 있어 올해 전체로도 전년도와 비교해 현상유지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회사 내 상존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국내 최초의 저가형 생과일 쥬스 브랜드를 앞세워 지난해 돌풍을 일으켰던 쥬씨의 성장엔진이 회사 측 우려대로 식어버릴지 아니면 지난 3월 선보인 신메뉴 마카롱 등의 선전에 힘입어 새로운 도약의 스토리를 써 나갈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