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제공.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이 1년새 5조원 넘게 증가하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이 8일 공개한 상반기 국내 은행 영업실적 잠정치를 보면 당기순이익은 8조100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의 3조원보다 5조1000억원 늘었다.
특수은행들이 지난해 상반기 1조원의 적자에서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마무리로 대손비용이 큰 폭으로 감소함에 따라 2조9000억원의 흑자로 돌아선게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일반은행의 경우도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증가한 가운데 예금 증가로 조달비용이 감소해 순이자마진이 상승한 데다 대손비용이 감소해 전년동기보다 31.6% 이익이 증가했다.
은행들은 작년 상반기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여파로 은행들은 8조4000억원의 대손비용을 쌓았다.
상반기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은 18조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조1000억원(6%) 증가했다. 예대마진을 나타내는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1.61%로 1년 전보다 0.06%p 상승했다. 비이자이익 역시 4조50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조3000억원(40.9%)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환율하락 등으로 외환·파생이익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대출채권 매각이익 등 일회성 이익이 증가한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수수료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2000억원 증가하고, 환율하락에 따른 외환파생이익이 8000억원 늘어난 영향이 컸다.
반면 비용은 큰 폭으로 감소해 실적 향상을 이끌었다. 대손충당금전입액 등 대손비용은 2조70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보다 5조7000억원(67.3%) 크게 감소했다. STX, 한진해운 등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추진에 따른 대손비용 반영효과가 소멸되면서 특수은행을 중심으로 대손비용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순익 증가에 따라 각종 수익성 지표는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는지를 보여주는 총자산이익률(ROA)은 0.71%로 작년 동기(0.27%)의 3배 가까이 상승했다. 경영효율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같은 기간 3.43%에서 8.98%로 급등했다.
일반은행의 ROA와 ROE는 0.71%, 9.30%로 1년 전보다 각각 0.15%p, 1.81%p 상승했다. 특수은행은 같은 기간 0.94%p, 11.30%p 개선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