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구 전 삼성전자 회장 별세 <사진: DB>
강진구 전 삼성전자·삼성전기 회장이 지난 19일 저녁 별세했다. 향년 90세.
강 전 회장은 우리나라가 반도체 세계 1위 국가로 발돋움하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1973년 삼성전자 대표를 맡은 이후 1998년까지 삼성전자를 이끈 강 전 회장은 반도체와 통신사업의 기틀을 다진 대표적인 1세대 전문경영인으로 불린다.
경북 영주 출생으로 대구사범학교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KBS와 미8군 방송국, 중앙일보 동양방송 이사를 거쳐 1973년부터 삼성에 몸담았다.
이후 삼성전자 전무·사장, 삼성전자부품·삼성정밀 사장, 삼성반도체통신 사장, 삼성전기 대표이사, 삼성전자·삼성전관·삼성전기 회장, 삼성그룹 구조조정위원 등을 거쳤다.
1998년 그가 삼성전기 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겠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을 때 이건희 회장이 극구 만류할 정도로 두터운 신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 12월 건강 문제와 후진 양성을 이유로 삼성전기 회장직을 사임하자 이 회장은 강 전 회장을 '삼성 명예의 전당'에 첫 번째로 헌액하는 최고 예우로 보답했다.
2006년 서울대, 한국공학한림원이 선정한 '한국을 일으킨 엔지니어 60인'에 올랐으며 금탑산업훈장, 장영실과학문화상 등을 받았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발인은 23일 오전 7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