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상대로 억대 금품 갈취, 가족에 송금…검찰, 갑질 교수 구속

◆…갑질 교수 구속 [사진: SBS]

제자들로부터 1억 원 상당의 뇌물과 5500만 원의 인건비를 챙긴 국립대 교수가 구속기소됐다.

지난 28일 춘천지검 형사2부(박광섭 부장검사)는 특정범죄 가중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의 혐의로 국립대 A교수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A교수는 동물 심장병 분야 권위자로 지난 2011년 12월 초부터 2015년 3월 말까지 자신의 지도를 받는 대학원생들로부터 고급 외제차량 리스료 등 5040여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11년 11월부터 2015년 2월까지 석·박사 논문 관련 대학원생 31명으로부터 논문 심사비와 실습비 명목으로 5890여만 원, 2010년 1월부터 산학협력단으로부터 받은 인건비 5500만 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A교수가 대학원생들의 지도교수이자 논문 심사위원이라는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A교수는 받은 뇌물과 편취한 인건비를 호주에 있는 자신의 가족에게 매월 1000만 원 가량을 송금하는 등 개인적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검찰에서 돈 받은 점은 인정하면서도 "차량 리스료 등은 제자들이 자발적으로 대신 납부한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