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는 31일 서울중앙지법이 통상임금 관련 판결에서 '신의칙'을 인정하지 않음에 따라 향후 1조원의 추가 부담이 발생해 3분기 적자전환이 불가피하다며 즉시 항소의사를 밝혔다.
이날 법원은 상여금과 중식비를 통상임금으로 인정하고 근로자들에게 4223억원의 임금을 추가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기아차는 선고 직후 "청구금액 대비 부담액이 일부 감액되긴 했지만 현 경영상황은 판결 금액 자체도 감내하기 어려운 형편"이라며 "특히 신의칙(신의성실의 원칙)이 인정되지 않은 점은 매우 유감이며 대응방안 강구 후 즉시 항소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기아차는 이번 판결에 따라 향후 회사가 실제 부담할 잠정 금액은 총 1조원 내외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회사측은 이 금액을 즉시 충당금으로 적립해야 한다.
회사측은 “지난 상반기 영업익이 7868억원에 그친 현실을 감안할 때 3분적 영업이익이 적자로의 전환은 불가피하다” 고 지적했다.
이어서 “올 상반기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영업이익이 44.0% 급락했고 영업이익률도 3%대로 내려앉았다” 며 "최근 중국 사드 보복 등으로 경영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어 대응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