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진웅섭 금감원장 "금융약자 편에 서달라"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6일 "금융약자 편에 서줄 것"을 당부하고 "시장과의 소통을 통해 감독 만능주의에 빠지지 않도록 경계해 달라"며 금융감독원을 떠났다. 

진 원장은 이날 금융감독원에서 이임식을 갖고 "금융 약자중심의 윤리 구현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4년 11월 취임한 진 원장은 2년9개월 만에 금감원장직을 내려놓게 됐다.

진 원장은 "금융소비자 등 사회적 약자의 이익을 대변해야 금감원이 하는 일에 정당성이 부여되고 국민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그는 "특히 경제적으로 어려운 처지의 서민·취약계층이 금융문제로 인해 사회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지원방안을 면밀히 고민하고 이를 적극 실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금융시장과의 소통에도 계속 힘써 줄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진 원장은 "금융시장 참여자의 의견을 경청하고 소통을 통해 자율과 창의를 존중하고 혁신의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감독이나 검사의 과정에서 이해관계자에 대한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지 않거나 감독 만능주의에 빠지지는 않는지 스스로 경계해야 한다"며 "특히 책임지지 않으면 어떠한 권위나 신뢰도 받지 못하기 때문에 늘 합리적이고 공정한 제세를 유지해야 한다"강조했다.

진 원장은 조직원 간의 협력도 주문했다.

그는 "권역과 직급에 상관없이 활발한 협업으로 지혜를 모아 조직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며 "구성원들이 힘을 합쳐 감독‧검사제도를 비롯한 관련제도의 지속적 쇄신과 아울러 금융질서를 바로세우겠다는 의지와 용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새로 부임할 최흥식 금감원장에 대해서는 "빼어난 리더십과 경륜이 더해져 더욱 '신뢰받는 금융감독원'으로 발전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진 원장은 "몇 마디 말이나 글로 다할 수 없는 저의 진심어린 존경과 감사의 마음은 앞으로 제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건 늘 가슴에 담아두고 되새기겠다"며 "인생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채워지는 것이란 말처럼, 여러분과의 아름다운 추억을 평생토록 소중히 간직하겠다"고 말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