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2일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 처리된 것과 관련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국민의당을 향한 아쉬움과 우려섞인 목소리를 내놓았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부결 순간 자유한국당은 환호했고 국민의당은 국회주도권을 쥐었다는 듯 뿌듯해했다"면서 "특히 국민의당을 보며 깊은 자괴감을 갖는 것은 저만이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국민의당이 전날 부결 뒤 내놓은 '헌법수호기관의 수호자로 자격을 갖추고 있는지만을 판단했다'는 논평을 거론하며 "기본권을 지키기 위해 평생을 노력해 온 김 후보자를 부결시키는 것이 국민의당의 정체성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김 정책위의장은 안철수 대표가 임명동의안 부결을 놓고 국민의당 성과로 평가하는 것을 겨냥, "제 눈에는 참 오만하다. 이렇게 오만할 수가 있나"라며 질타했다.
이어 그는 박지원 전 대표가 김 후보자가 부결된 것에 대해 "중소벤처기업부장관과 식약처장 때문에 부결된 것"이라고 한 발언을 지목하며, "국민의당 현 대표와 전 대표가 한 목소리로 국민의당이 문재인 정부에 반대하기 위해 헌재소장 임명동의안을 전략적으로 이용했다는 점을 고백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는 "(전날)국민의당이 본회의장을 나가면서 얼싸안았다는 소식을 들으니 정치인으로서 회의감이 깊어졌다"면서 "친3당 야합으로 적폐세력이 기세등등한 상황에서 앞으로의 길도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보수야당과 결탁한 국민의당은 투표 전 20명이 넘는 찬성을 장담하더니 부결되자 20대 국회의 결정권을 가졌다고 환호했다. 과연 호남 민심을 속이고 민주당을 속인 대가로 존재감을 찾았다는 것이 정치 9단의 모습인지 오만방자한 모습인지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맹비판했다.
특히 박 수석부대표는 "보수야당과 스물대여섯명 가까이 반대표를 던진 국민의당에 묻는다"며 "부결을 통해 민심을 이겨서 행복하느냐. 순간의 기쁨을 누릴지언정 역사와 국민의 심판 앞에서는 영원한 패배자로 남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