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의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이미지. 사진=GS건설 제공
GS건설은 강남 재건축 최대어로 평가받는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 수주전에도 '자이 프레지던스'라는 수식어를 붙인 브랜드를 내세웠다. 자이 브랜드를 유지하면서도 단지의 특징을 나타내는 수식어를 붙였다는 것이 GS건설의 설명이다.
GS건설은 '자이=프리미엄 아파트'라는 등식이 성립될 정도로 1등 아파트 브랜드 위상을 확고하게 지키고 있다는 분석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최근 한 부동산 정보회사의 강남 4구 20세 이상 회원 대상 '가장 선호하는 아파트 브랜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중 가장 많은 31.4%가 자이를 꼽았다. 이어 삼성물산의 래미안(26.9%),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13.0%),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5.6%), 롯데건설의 롯데캐슬(5.2%) 순으로 나타났다.
GS건설은 브랜드 이원화로 입주민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경우도 있다고 판단했다. 고급 브랜드를 런칭하면 기존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급이 낮다는 인식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GS건설측은 "한 건설사가 만든 아파트인데 프리미엄과 일반을 구분하면 '차별 논쟁'도 벌어질 위험이 있다"며 "한 건설사의 상품이지만 고급과 일반으로 나뉘면 가격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이는 곧 재산권에도 영향을 주는 연쇄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이의 시장 영향력을 감안해도 신규 브랜드 런칭이 필요없다"며 "2008년 반포자이 입주를 기점으로 서초구에 새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 강남구를 넘는 시세를 기록하기도 했고 올해 입주한 경희궁자이는 강북 첫 3.3㎡당 3000만원을 넘긴 매매가를 나타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 회사는 자이가 성장한 역사도 신규 브랜드 런칭이 무의미한 요인으로 꼽았다. GS건설 관계자는 "2002년 9월 런칭한 자이는 'eXtra intelligent(특별한 지성)'의 약자로 고품격 아파트 브랜드로 인식되는데 성공했다"며 "당시 건설사 이미지와 관계없는 영문 상징어만 사용한 것은 모험적이었으나 결과가 성공적이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