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의 잠실 미성크로바 재건축 이미지. 사진=GS건설 제공
GS건설이 고유의 아파트 브랜드 '자이(Xi)'를 유지한 채 서울 송파구 미성크로바 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에 나선다.
GS건설은 지난달 22일 미성크로바 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해 "'잠실자이'를 지역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는 자이 브랜드가 1등 아파트 브랜드의 위상을 확고하게 가졌다는 GS건설의 자신감에서 나왔다. 지난 8월 부동산 리서치 회사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서울 강남권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31.4%가 자이를 '가장 분양받고 싶은 아파트'로 꼽았다.
GS건설은 자이가 출발부터 프리미엄 브랜드로 이미지 구축에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한다. GS건설측은 "일반적인 건설사 이미지에 구애받지 않고 아파트 브랜드에 영문 상징어만 사용했다"며 "인텔리전트 라이프(Intelligent Life)를 표방하고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단순 주거공간에서 고급 라이프스타일 실현 공간으로 아파트의 위상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1980년대 입주된 미성아파트와 크로바아파트는 지난해 통합 조합 설립 인가를 받아 재건축 사업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기존 11개동 1350가구가 재건축을 통해 지하 2층~지상 35층, 14개동, 1888가구 대단지 아파트로 탈바꿈한다.
미성크로바 재건축 사업은 예상 공사비만 4700억원에 달한다. 잠실 일대에 약 15년 만에 들어서는 단일 브랜드 아파트로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GS건설은 미성크로바 아파트에 국내 처음으로 H14급 헤파 필터를 적용한 '중앙공급 공기정화시스템'을 도입해 청정 주거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H14급 헤파필터는 0.3㎛이상의 미세먼지를 99.995% 제거하는 것으로 기존 최고 기술인 H13급(0.3㎛이상의 미세먼지를 99.95% 제거)과 차이를 보인다.
중앙공급 공기정화시스템은 창문을 닫고 있어도 H14급 헤파필터에서 걸러진 청정공기를 전 가구에 제공한다. 제급, 살균, 향균까지 일괄적으로 통제제어 가능한 시스템으로 창문을 닫고 생활해도 연중 쾌적한 공기가 유지되고 중앙집진 진공방식으로 방안의 먼지를 외부로 배출한다는 것이 GS건설의 설명이다.
GS건설 관계자는 "H14급 헤파필터는 초미세먼지도 걸러 주는 최고의 공기 청정 시스템으로 평가 받는다"며 "현재까지 아파트에 적용된 H13급을 넘어 반도체 클린룸 수준의 주거환경을 구현해 초미세먼지로부터 자유로운 에코 단지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카카오와 협업한 인공지능(AI) 시스템도 도입한다. 스마트폰으로 각종 기기를 제어하는 기존의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넘어 음성인식과 대화형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사용자의 패턴에 따라 빅데이터를 수집해 스스로 학습·동작하고 친구나 비서에게 말하는 형태의 홈비서 역할도 수행한다. 카키오페이를 통한 원터치 아파트 관리비 결제, 카카오톡을 통한 대화형 제어 등 카카오가 제공하는 여러 서비스와도 홈네트워크가 연계될 예정이다.
이밖에 커튼월의 미려함을 유지한 채 내부 개방감을 확대하면서 단열·환기 성능까지 확보한 자이 이중창 커튼월 시스템이 적용된다. 유럽의 건축 설계 그룹인 어반-에이전시와 두바이 버즈칼리파, 미국 디즈니월드 조경을 설계하고 평창올림픽 조경에도 참여한 조경 그룹 SWA가 GS건설과 함께 외관 특화설계도 적용한다.
GS건설측은 "안정적인 사업을 위해 자금 조달계획도 마무리했다"며 "NH농협은행과 금융협약을 이미 맺어 이사비 지원 등의 자금 지원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