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제공.
보이스피싱을 당한 직후 대포통장 명의인까지 되면서 이중 피해를 당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 중 절반 이상이 대출 수요가 많은 40·50대가 차지했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 동일인이 보이스피싱 피해를 입으면서 대포통장 명의인이 돼 금융거래 불이익을 받는 피해규모는 46억2000만원으로 지난해 74억4000만원의 절반을 넘어섰다.
금융당국의 단속으로 인해 대포통장 확보가 어려워지자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을 대상으로 대출을 빙자해 금전과 통장을 가로채는 악질 사기수법이 증가하고 있어서다.
특히 자녀 교육비, 생활비 등의 대출 수요가 많은 40·50대 피해자가 전체의 60.5%로 사기범들의 주표적이 됐다.
올해 상반기 중 보이스피싱으로 금전적 피해를 당하면서 3개월 내에 대포통장 명의인이 된 이중 피해자 수는 747명으로 2015년 이후 이중피해 사례가 지속적으로 증가추세다.
전체 보이스피싱 피해자 대비 이중 피해자 비중은 2015년 3.5%에서 2016년 4.6%으로 늘었고 올 상반기에는 5.6%로 비중이 더 커졌다. 이에 따라 전체 피해액 대비 이중 피해자의 피해액 비중은 2015년 2.4%, 2016년 3.9%, 2017년(상반기) 4.5%로 늘고 있다.
사기범들은 먼저 금융회사를 사칭하며 대출 진행 명목으로 수수료, 선이자 등을 가로챘다. 이후 대출을 위해서 여전히 신용등급이 부족하니 입출금 거래를 생성시켜 신용등급을 올려준다며 통장양도를 요구해 대포통장으로 이용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출을 권유하는 전화를 받을 경우, 일단 전화를 끊은 후 금융소비자정보포털 파인 등을 통해 제도권 금융회사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해당 금융회사의 공식 전화번호로 전화해 직원의 재직 여부를 문의하고, 가급적 금융회사 영업점 창구를 직접 방문해 신청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