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5대 총림 중 한 곳인 범어사에서 가을밤을 선율로 물들이는 산사음악회가 열렸다.
천년 고찰인 범어사에서 시민과 신도를 위한 대규모 대중 음악회가 열린 것은 처음이다.
'하늘을 나는 금빛물고기와 함께하는' 주제로 열린 산사음악회는 범어사 주지 경선 스님을 비롯해 김세연 국회의원(바른정당·부산 금정구), 원정희 금정구청장, (사)충효예 류진수 총재, 국제라이온스협회 355-A(부산)지구 15-16 이인수 총재 그리고 행사를 주관한 여예진(한국한의원 이사장) 범어사 금정불교대학 총동문회장을 비롯해 시민과 불자 등 2000여 명이 동참해 가을날의 밤을 만끽했다.
이날 산사음악회는 KNN 황범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김영임 국악인과 범어사 어린이회 금어팀, 범어사 합창단, 에어시드 4인조 걸그룹의 무대, 우리소리 예술단, 박경훈 박정식, 양해진 가수 등 공연으로 다채로운 음악들을 선보이자 몰려든 관객이 음악에 맞춰 몸을 들썩이며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이날 경선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산사음악회는 금정산자락의 아름다운 풍경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며 "시민과 불자들이 모두 함께 즐기며, 가을날의 추억을 담아 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산사음악회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아우러진 무대로 우리의 옛 소리부터 시작해 현대 가곡과 천진한 아이들의 음성공양까지 다양한 공연이 마련했다"며 "여러분의 마음에 고요함을 더하고, 감동의 풍경소리를 보태는 여법한 법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예진(법명 정명화) 범어사 금정불교대학 총동문회장은 "오늘 산사음악회를 통해 부처님의 자비를 세상에 알리고 우리 가슴속에 자리 잡고 있는 사랑과 나눔과 배려를 다시 싹 틔우는 뜻 깊은 행사가 될 것"이며 "아름다운 선율을 통해 불자님과 부산 시민을 하나로 이어주는 오작교가 되고 우리 사회를 맑게 씻어 주는 정화수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행사에 앞서 신라 때부터 꽃피운 불교문화 축제인 '팔관회' 행사가 열렸다. '팔관회'는 부처님계(戒)를 기본으로 삼아 호국을 기원한 불교 전통문화다.
행사에는 방장 지유스님, 부산불교연합회 회장 경선 스님, 수석부회장 세운 스님, 상임부회장 효원정사 등이 참석했으며, 내빈으로 서병수 부산시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올해로 개산 1339주년을 맞이한 범어사는 산문을 연 이래 천년이 넘는 세월 동안 금정산의 품 안에서 부처님 법을 펴는 전법의 도량으로, 수행의 도량으로서 면면이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