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원 반려견에 물려 숨진 故 한일관 대표 혈액서 녹농균 검출…감염 경로는?

◆…녹농균 [사진: SBS]

가수 겸 배우 최시원씨 가족이 키우는 반려견 프렌치 불독에 물려 사망한 한일관 대표 김모(53)씨 혈액에서 녹농균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3일 SBS는 "김씨 사망 원인인 패혈증이 녹농균으로 인해 발병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SBS 보도에 따르면 감염병이 없었다가 병원 치료를 받은 뒤 감염병을 얻은 환자 중 14%가 녹농균이 원인이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질병관리본부 지침에도 여러 항생제에 내성을 지닌 녹농균이라면 일단 병원 내 감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반면 개의 구강에 있던 녹농균이 사람에게 감염병을 일으킨 경우는 전 세계적으로 6건에 불과하다.

또 녹농균은 생존력이 강하고 수영장, 욕실 등 습한 생활 환경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피해자가 집에 머문 약 5일 동안 상처 부위를 통해서 감염됐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김씨의 시신은 부검 없이 이미 화장돼 정확한 감염원인과 경로는 밝히기 어려운 상황이다.

앞선 9월 30일 최시원씨 가족의 반려견에 정강이를 물린 김씨는 엿새 뒤 증상이 악화돼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유가족은 사망 나흘 뒤 나온 김씨의 혈액 검사 결과 녹농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감염되면 녹색 고름이 생긴다는 뜻에서 이름 붙여진 녹농균은 주변 토양, 물, 피부 등에서 널리 분포하며 심내막염, 폐렴, 수막염 등 여러 질환의 원인이 되는 균종이다.

한편 경찰은 유가족의 고소가 없는 한 개 주인인 최씨 가족을 수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유가족 측은 최씨 가족과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