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동 국세청사 전경.
설마 설마 했던 국세청의 '승진빙하기'가 현실화된 모습이다.
국세청이 25일 내부망에 공개한 올해 하반기 복수직 서기관 승진 일정에 따르면 하반기 복수직 서기관 승진 TO는 17명 내외로 결정됐으며 특별승진은 전체 승진인원의 15% 내외로 정해졌다. 승진시기는 다음달 중순으로 예정됐다.
최근 3년간 복수직 서기관 승진인원은 30명 이하로 내려간 적이 없을 정도였으며 승진인원이 가장 많았던 2015년 상반기에는 무려 38명이 승진하는 등 그야말로 '승진 풍년'이었다.
하지만 '베이비부머'들의 명예퇴직 현상이 잦아든 후 급격하게 명예퇴직자가 줄어들면서 승진 TO도 급전직하했다. 복수직 서기관 승진 TO의 경우 '명퇴자=승진 TO'가 적용되기 때문에 명퇴자 규모가 곧 승진 TO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
올해 상반기 명예퇴직자가 확 줄어들고 그에 따른 초임 세무서장 발령 규모도 축소되면서 자연스럽게 복수직 서기관 승진 TO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승진빙하기 현상은 향후 2~3년 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복수직 서기관 승진 후보자들의 애간장을 태우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승진TO가 전반적으로 줄어들면서 임환수 전 국세청장 시절, 추진하던 '희망사다리 인사'의 지속 여부도 가늠할 수 없게 되면서 일선 세무서에서 승진을 기다리는 후보자들은 더욱 암담한 상황에 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임 전 국세청장 시절에는 풍족한(?) 승진 TO로 일선 세무서에서도 복수직 서기관으로 승진할 수 있는 일종의 '기회'를 주는 것이 가능했지만 승진 TO가 반토막나는 상황에서 상대적 격무부서인 본청과 지방청에 소속된 후보군들의 목마름을 채워주기에도 부족한 상황이다.
한편 국세청은 복수직 서기관 승진 인사 기준을 기존에 적용해왔던 원칙 그대로 적용하기로 했다.
일반승진의 경우 승진후보자 명부 순위와 기관(부서)장 추천 순위, 업무성과, 주요경력 등에 대한 개별심사를 거쳐 선발하며 특별승진은 승진후보자의 특수공적, 기관장 추천 순위, 역량 등을 개별심사해 선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