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7일 자유한국당이 국정감사 전면 보이콧에 들어간 것에 대해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한국당은 전날 방송통신위원회가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에 보궐 이사 2명을 선임한 것과 관련해 정부·여당의 방송 장악 의도가 시작됐다며 반발, 국감 전면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은 방송 정상화를 음모라고 우기면서 보이콧을 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촛불 민심은 아랑곳하지 않고 구태의연한 행태를 계속하고 있어 매우 유감"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그는 "북핵 실험과 미사일 도발로 엄중한 안보상황과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는 국민들의 민생을 돌보는 데 정치권은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할 때"라면서 "한국당은 제1야당으로서의 무거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보이콧 철회를 촉구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방문진의 이사 선임을 핑계로 국감을 보이콧했다"면서 "하지만 방문진 이사 추천권은 현행법에 따른 정당한 방통위의 권한이며, 민주당도 관행상 여당 몫이었던 (추천권을)내려놨다"고 지적했다.
우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는 것이냐. 이는 국민들의 상식과도 어긋난다"며 "MBC 김장겸 사장을 지키는 게 국민들의 민생과 안보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냐. 보이콧으로 일관하는 정당은 국민들의 보이콧을 걱정하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국감은 정파의 이해관계 때문에 중단될 수 없는 국회의 주요 기능이기 때문에 민주당은 한국당의 몽니에도 국회법 제50조에 따라 민생제일·적폐청산·안보우선 기조를 유지하며 차질없이 (국감을)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은 한국당의 국감 보이콧에 대해 "엉뚱한 결정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안철수 대표는 당 최고위회의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도대체 방문진이 뭐라고 대한민국 국회의 국감을 멈춰세우는 것이냐"고 강하게 비난했다.
안 대표는 "그 자리가 그렇게 중요하고 나라 근간을 좌우하는 문제라면, 한국당은 지난 10년 간 무엇을 하고 이제서야 국감을 파행시키는 것이느냐"면서 "2009년 MBC 감독기관인 방문진 9명 중 6명을 친이명박 강성 뉴라이트 인사로 임명하고 (MBC 사장)김재철씨를 앞세워 방송을 장악한 당사자들이 국감을 거부한 한국당이 아니냐"고 꼬집었다.
특히 안 대표는 "한국당은 '어떻게 장악한 방송인데 내놓느냐'고 생각한다면 꿈 깨시라. 더구나 애꿎은 국감을 파행시킨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추태"라면서 "지금 한국당이 할 일은 시대의 흐름과 되돌림에 반발할 게 아니라 반성해야 한다. 이명박근혜 정권시절 방송장악이라는 잔혹사에 반성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두 번 다시 권력이 방송을 장악하지 못하게 시스템을 혁신해야 한다. 지금이라도 당장 공영방송의 지배구조를 바꾸는 법에 동의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