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열린 코스닥시장발전연구회 발표 자리에서 굿모닝신한증권의 박동명 연구원은 "올 들어 주식교환 및 합병요건 심사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여기에 정부의 벤처기업 활성화 대책이 마련되면서 코스닥 기업의 M&A는 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합병과 관련된 주식교환 사례는 지난 2002년 3건, 2003년 4건, 2004년 8건에서 올 3월까지 5건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영업양수도의 경우 지난 2002~2004년까지 연간 15~16건이 진행됐고, 올 해에도 12건 정도가 진행될 것으로 예측됐다.
합병을 위한 요건이 심사된 기업의 수는 지난 2002년 4건, 2003년 13건, 2004년 17건에서 2005년에는 약 3개월간 9건을 기록해, 연간으로는 28건 정도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밖에 보편적인 M&A의 지표라 할 수 있는 최대주주 변경, 상호변경, 합병의 수도 4월 말 현재 85건, 56건, 6건에 이르러 올 한해 세 가지 경우를 합쳐 441건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이 세 경우를 합친 건수는 지난 2000년 151건, 2002년 201건, 2003년 273건, 2004년엔 378건이었다.
박 연구원은 이러한 M&A 관련 지표의 증가 추세와 함께 증시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고, 정부 정책 또한 인수합병에 우호적인 환경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 예로써 합병주체들의 세금 부담을 경감시키는 합병차액에 대한 과세 이연, 벤처기업에 대한 법인세 이연, 투자자금 회수기간의 단축을 위한 보호예수 기간의 단축 전망, 비상장기업과 합병 시 규제 완화 등을 들었다.
특히 박 연구원은 "비상장기업과 상장기업 간 합병 시 상장사가 자본금, 매출액, 자산총계 등 3가지 요건 중 2가지 이상 클 경우 합병을 용이하게 해주는 규제 완화의 경우 장외기업이 인수후개발(A&D) 등을 통해 상장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지난 2003년 하반기 이후 기업가치가 부실한 회사가 비정상적으로 상장됐을 경우 시장에서 주가는 철저하게 소외받아 왔다는 점에서, 올 코스닥 시장의 M&A 활성화가 부실기업의 '뒷문상장'에 대한 우려보다는 긍정적인 의미로 더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리고 블루코드, 비에스이홀딩스 등을 예로 들어 최근 해당 분야에서 우량한 기업이 장내에 진입하는 등 향후 시너지가 기대되는 A&D 형태의 M&A가 코스닥 시장의 주류가 되고 있다고 제시했다.
박 연구원은 "매출은 다소 정체돼 있지만 기본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어, 구조조정만 적절히 될 경우 우량한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요구된다"고 전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동양텔레콤, 중앙디자인, 대주레포츠, 일야하이텍, 코스맥스, 지엠피, 바른전자, 선도소프트, 윤디자인, 도들샘 등 10개 종목을 관심종목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박 연구원은 "이들 기업군은 우량기업에 비해 주가부침이 심할 가능성이 높고, 구조조정 과정에서 일부는 퇴출될 수 있기 때문에 모멘텀 투자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