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최근 3년 분기별 영업실적. 2017년 3분기는 잠정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10일 공시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 5544억원, 영업이익 725억원, 당기순이익 125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2.5%, 10.2%씩 증가한 실적이다. 다만 순이익은 70.4% 감소했다. 전분기에 비교하면 매출은 2.9%, 영업이익은 33.5% 늘었으며 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3분기 누계 매출액은 4조 5781억원, 영업이익은 1845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지난 2분기 694억원 적자의 영향을 받아 148억원 손실로 기록됐다.
매출은 지난 2014년 2분기 1조 6374억원을 기록한 뒤 분기 기준 가장 큰 규모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 2015년 2분기 539억원 흑자 이후 10분기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가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 1분기 576억원, 2분기 543억원 등 올해 분기별 영업이익이 500억원대에 그쳤던 것과 비교해도 3분기가 돋보이는 성적이다.
순이익은 2분기 원료 단가 상승, 브라질 헤알화 가치 하락에 따른 지분법 손실 등 악재를 만나 적자를 기록하며 주춤했으나 이를 1분기 만에 흑자전환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동국제강측은 "수년에 걸친 구조조정으로 냉연 부문과 봉형강 부문 등 철강 사업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했다"며 "3분기 철강 제품 가격 상승으로 매출과 이익 모두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국제종합기계, DK UIL, 페럼인프라 등 계열사 매각에도 주력 철강업이 제품가격 인상 등으로 견조한 실적을 유지해 매출규모가 확대됐고 브라질 CSP도 생산 안정화와 환율 호재로 흑자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동국제강은 봉강 시장의 품귀 현상 등 수요 견조세가 이어지고 판재류도 원료 상승분을 판매단가에 반영하면서 수익구조 안정화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4분기에도 매출과 수익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4분기 건설 경기 호조가 당분간 이어지고 조선 업황도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원료 가격 상승분도 제품 가격에 계속 반영하고 있어 추가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는 것이 동국제강측의 설명이다.
또 축적된 이익을 바탕으로 한 재무 안정성 덕분에 신용도 제고도 기대하고 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2014년 말 3조 8200억원에 달했던 차입금을 올 3분기 2조 7200억원까지 줄였다"며 "지난달 23일 만기가 도래한 회사채 2000억원도 현금 상환해 2014년 말 남아있던 공모사채 1조 1700억원을 3년 사이에 모두 상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입금 규모가 크게 줄어 부채비율이 3분기 말 122.6%로 2008년 이후 10년 내 최저 수준까지 낮췄다"고 덧붙였다.
자체 고로 확보 숙원 사업으로 추진됐던 브라질 CSP 제철소도 4분기 우호적 시황 유지와 경쟁력 제고로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란 판단이다. 동국제강은 "철강 반제품인 슬래브 판매량이 올 3분기 누적 약 190만톤을 기록하는 등 가동 안정화 단계로 접어들었다"며 "전략 강종 개발에 맞춰 CSP로부터 올해 15만톤 가량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제품 개발 현황에 따라 지속적으로 사용량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