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부총리는 이 날 대전에서 통계청장, 관세청장, 조달청장 등 외청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들과 가진 만찬에서 "정부는 당시 강경한 입장이었는데 이헌재 당시 경제부총리와 국무조정실장이었던 내가 지율스님을 살리자고 해 환경영향공동조사를 수용, 지율스님이 단식을 중단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지율스님이 단식을 중단했던 지난 2월3일 정부는 100일째 단식투쟁중인 지율스님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이해찬 총리 주재로 천성산 고속철도 터널공사의 일시 중단과 환경영향평가 재실시 요구를 검토하는 관계장관회의를 긴급소집한 바 있다.
회의에는 이헌재 경제부총리, 곽결호 환경부 장관, 강동석 건설교통부 장관, 한덕수 국무조정실장, 청와대 이강철 시민사회수석과 문재인 민정수석 등이 참석했다.
회의에서 입장을 정리한 정부는 지율스님측과 천성산 고속철도 터널 공사와 관련, 향후 3개월간 환경영향공동조사를 실시하되 이 기간에 조사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하지 않기로 합의해 지율스님은 단식을 마무리한 바 있다.
한 부총리는 "당시 지율스님은 그대로 뒀으면 분명 돌아가셨을 것"이라며 "지율스님께서는 지켜야할 기득권이 아무것도 없었고 죽으면 천성산을 지키다 환경을 위해 죽었다고 후세에 길이길이 이름이 남게될 판이었다"고 말했다.
한 부총리는 "만약 지율스님이 돌아가시면 천성산 공사는 1년이상 중단될 판이었다"며 "하지만 협상을 통해 지율스님이 살아계시게 됨으로써 환경단체는 정부에 큰 빚을 지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한 부총리는 "경제부총리 취임전 국무조정실장으로 주재했던 회의에서 환경영향공동조사결과 결론이 안나게 되면 조사결과를 대법원에서 진행중인 천성산 관련 소송에 참고자료로 제출해 법원이 최종판단토록 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 부총리는 이날 만찬에 앞서 대전 유성관광호텔에서 지방자치단체 부단체장 초청 경제정책 설명회에서도 "정부가 최근 지방에서 조직화된 환경적 요구와 끊임없이 부딪히고 있다"며 "지자체는 각 지역에서 환경단체와 대화, 설득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