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행정법원에 위헌소송 제기
국민연금 가입자 사망 때 지급되는 유족연금의 수령자가 남성 배우자일 경우, 별다른 근거 없는 단서조항이 남편의 연금 수령 요건을 제한, 성차별을 금지한 헌법 정신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 납세자연맹(회장 김선택)은 "유족연금 수령대상과 단서를 규정한 국민연금법 조항이 남편에 대해서만 '60세 이상' 또는 '장애등급 2급 이상'의 요건을 설정, 남편의 유족연금 수령 권리를 제한했다" 며 지난 6일 위헌 소지를 가리기 위해 서울행정법원에 행정소송을 제기했대고 16일 밝혔다.
연맹이 문제로 삼은 조항은 국민연금법 조항은 유족연금을 지급 받을 수 있는 유족은 가입자 또는 가입자이었던 자의 사망 당시 생계를 유지하고 있던 배우자이며 다만 남편의 경우에는 60세 이상이거나 장애등급 2급 이상에 해당하는 자에 한한다고 규정한 조항이다.
소송을 이끌고 있는 최원 납세자연맹 정책위원장(변호사)은 "부인(妻)에 대해서는 유족연금 지급청구권이 제한이 없다" 며 "배우자 단서조항은 헌법상 성별에 따른 '경제적 사회적 영역' 에 있어서 차별하고 있어 명백한 위헌규정" 이라고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또 "국민연금법의 관련 규정은 남편 혼자 가정 외에서 생산활동을 하고 아내는 집에서 가사노동을 하는 전근대적인 가정의 형태를 전제로 하고 있다" 며 "이는 현대적 의미의 양성평등개념과 전혀 일치하지 않으며, 따라서 굳이 남편을 부인에 비해 차별할 이유가 전혀 없다" 고 지적했다.
연맹은 행정법원에 제기한 소장을 통해 "국민연금법 제63조 제1항 제1호 단서 규정은 위헌으로 삭제돼야 한다" 며 "이 단서규정에 대해선 별도의 위헌법률심판제청신청을 제기하겠다" 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7월 야당 국회의원이 이 단서조항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아내 사망 때에도 남편에게 5년간 유족연금을 지급한 후 일정소득이 생기면 지급을 정지, 50세부터 다시 지급토록 한다" 는 내용의 국민연금법 일부개정 법률안을 제출, 5월 현재 국회 계류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