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20만원 납입액까지만 소득공제 혜택
주택마련저축 가입 5년내 해지땐 공제액 추징
정부가 주택시장 과열을 잡기 위해 8·2 부동산 대책에 이어 가계부채 종합대책까지 내놓으며 집값 잡기에 올인 했다. 봉급생활자들의 주거비 부담이 갈수록 커져 직장인들의 주거비 부담만 줄여도 가계의 숨통이 틔게 될 것이란 푸념이 나오고 있다.
그런만큼 연말정산 혜택을 꼼꼼하게 살펴 등골을 휘게 하는 주거비가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보자. 세법에서는 주택마련저축과 월세지급액, 전세차입금 상환액 등의 각종 주거관련 소득공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우선 주택마련용 금융상품 가입만으로도 연말정산 때 꽤 큰 소득공제 혜택을 누릴 수 있어 활용해봄직하다. 봉급생활자가 주거비 공제를 받을 수 있는 금융상품은 주택마련저축인 주택청약종합저축이나 청약저축이 있다.
이런 상품들은 일반아파트나 공공임대아파트 등의 내 집 마련을 위한 수단이면서 동시에 유리지갑 월급쟁이들의 절세 재테크 수단이 되기도 한다. 또한 일반저축 상품보다 높은 금리도 매력적이다.
연 소득7000만원 이하의 무주택 세대주라면 주택청약종합저축 입금액(연 240만원 한도)의 40%를 소득공제 받을 수 있다. 이때 연소득 7000만원은 학자금, 식대 등의 비과세 소득을 제외한 과세소득이라는 점도 함께 기억해두자.
주택청약종합저축은 매달 2만원에서 50만까지 납부할 수 있다. 하지만 50만원을 납입하더라도 최대 월 납입금액 20만원 이상은 소득공제 혜택을 누릴 수 없다.
가령 월 20만원씩 주택청약저축에 납입한 경우 매년 최대 96만원(240만원×40%)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과세표준이 1200만~4000만원인 직장인이라면 세율 15%가 적용돼 약 14만4000원을 환급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때 지방소득세까지 감안하면 15만8400원(16.5%)을 돌려 받을 수 있다.
단 주의할 사항도 많다. 년중 1주택이라도 보유한 사실이 있다면 당해 연말정산시에는 주택청약종합저축 납입액 공제를 받을 수 없다. 같이 살고 있는 세대원이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경우에도 소득공제 대상이 될 수 없다.
또한 소득이 없는 배우자나 부양가족 명의로 가입한 주택마련저축 납입액은 공제대상이 아니며 오로지 근로자 본인 명의 가입분만 해당된다.
소득공제 받았던 금액을 다시 토해내는 경우도 있다. 소득공제를 받은 근로자가 가입일로부터 5년내 해지하는 경우 또는 전용면적이 국민주택규모를 초과하는 주택에 당첨돼 계좌를 해지하는 경우에는 공제액이 추징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만약 연간 최대 납부액인 240만원씩 5년간 납부했으면 1200만원의 6%인 72만원을 되돌려 줘야 한다.
전세대출은 '원금+이자', 담보대출은 '이자'만 소득공제
전세 보증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출을 받았다면 주택임차차입금 원리금상환액 공제 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 보증금으로 빌린 대출의 원리금상환액 40%를 주택청약저축 등에 대한 소득공제와 합해 총 연 300만원까지 소득공제가 가능하다.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경우에도 장기주택저당차입금 이자상환액 공제제도를 통해 이자상환액 100%를 소득공제 받을 수 있다. 다만 이 경우 10년·15년 등 상환기간에 따라, 고정·비거치 등의 상환방식에 따라 공제한도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적용요건을 잘 살펴봐야 한다.
특히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주택을 취득해도 근로자 명의로 공제요건을 갖춘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경우라면 자신이 낸 이자상환액을 소득공제 받을 수 있다.
월세 세입자 권리 누리자!…낸 월세의 10% 세액공제
월세를 내는 세입자라면 월세 세액공제도 꼭 챙겨봐야 한다. 봉급생활자가 월세로 지불한 금액(연 750만원 한도)의 10%인 최대 연 75만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이 혜택은 소득공제가 아닌 세액공제 방식이기 때문에 환급액이 더 큰 장점도 있다.
예를들어 월 62만5000원(연 750만원)의 월세를 내는 세입자의 경우 세액공제를 최대 75만원 받을 수 있다. 한 달치 월세보다 더 큰 액수를 아낄 수 있으니 상당한 혜택인 셈이다.
이 혜택은 근로자 본인이 아닌 배우자 등의 기본공제 대상자가 월세를 계약한 경우에도 받을 수 있다. 또한 집주인의 동의나 확정일자를 받지 않아도 월세임대차계약서와 월세납입증명인 계좌이체 확인서만 있으면 세액공제를 신청할 수 있다.
다만 주거 취약층에 대한 지원책이기 때문에 대상 요건은 다소 까다롭다. 전용면적 85㎡ 이하(국민주택규모) 주택에 살면서 연간 소득금액이 7000만원 이하이며, 반드시 무주택 근로자여만 한다.
내년부터는 세제 혜택이 더 늘어날 여지도 남아있다. 정부가 지난 8월 발표한 '2017년 세법개정안'에는 월세 세액공제율이 10%에서 12%로 인상하는 내용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개정안 대로라면 총급여액이 4000만원인 근로자가 월세 60만원을 내는 경우 72만원 공제에서 86만4000원으로 세금혜택이 14만4000원 늘어나게 된다.
아울러 근로소득자 본인이 고시원에서 월세로 살아도 월세 송금 증빙자료와 임대차계약서 사본을 회사에 제출하면 세금 환급을 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