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관계자는 18일 "감사인 지정회사의 경우 회계감사투입시간을 업종별·규모별로 명문화해 가이드라인을 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회계법인들이 감사투입시간과 비례해 감사보수를 책정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감사보수표준이 부활되는 셈이다.
이 관계자는 "외부감사인을 지정받게 되는 경우 회계법인의 파워가 크기 때문에 평상시 감사보수 금액보다 많이 받으려는 경향이 있어 그 동안 감사인 지정회사와 회계법인 간에 감사보수 문제를 둘러싸고 분쟁이 많았다"며 '감사투입시간 가이드라인'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회계사회 관계자는 감사인 지정회사와 회계법인 간의 감사보수 문제에 대해 "회계법인 입장에서는 감사인 지정회사의 경우 일반감사보다 더욱 철저히 해야 하기 때문에 그에 맞는 감사보수를 받으려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사실 그 동안 회계감사 수임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감사보수가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 볼 때는 평상시 감사보수보다 비싸니까 분쟁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회계법인들의 감사수수료는 과거에는 공인회계사회가 회사의 자산총액을 기준으로 보수상한선을 결정해 해당부처의 인가를 받아 시행해 왔으나, 지난 99년 공정거래위원회의 '카르텔일괄정비법'에 의해 자율보수체계로 전환됐다.
불과 몇 년전 재정경제부가 감사인 지정회사에 한해 감사보수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려고 회계사회 등에 공문을 보냈을 때도 공정위가 자유로운 가격결정을 제한하는 것이라며 반대해 무산된 경우가 있었다.
이에 따라 공정위가 감사인 지정회사에 대한 '감사투입시간 가이드라인'을 어떻게 해석할지 도 주목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회계법인마다 감사투입시간당 보수금액이 다르기 때문에 획일적으로 감사보수금액이 정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공정거래위원회에서도 '시간'을 기준으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