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국회 본회의에서 우리 세무사들의 오랜 염원인 변호사의 세무사 자동자격폐지 법안이 통과되었습니다. 정말 눈물겹도록 감사하고 뜻 깊게 생각합니다.
2년 전, 외부세무조정제도가 무효라는 대법원 판결로 위기를 맞았던 세무사회가 그야말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노력한 결과 외부세무조정제도가 법제화되고 변호사는 외부세무조정을 할 수 없도록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전국에 계신 회원 여러분들의 피나는 노력과 참여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외부세무조정제도의 법제화와 변호사가 세무조정을 못하도록 하는 법령개정과정에서 보여주신 전국 회원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동참 노력은 앞으로 우리 세무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고 행동철학이라고 생각합니다.
임원들은 자신의 질병 수술 날짜까지 연기하면서 사력을 다한 결과였습니다.
그리고 변호사가 우리 세무사자격을 공짜로 가져가는 제도를 폐지하는 법안을 9년만에 기재위를 통과시켰습니다.
폐지법안을 법사위에 상정시켜 논의하는 과정에서도 전국의 회원 여러분들께서 새벽 첫 기차를 타고 국회로 모여 의원들을 설득하셨습니다.
고시회를 중심으로 한 회원님들은 그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국회 앞 시위를 계속했습니다.
이 모든 피땀 어린 노력들이 오늘의 결실을 맺게 하였다고 봅니다.
정말 변호사자동자격폐지는 세무사회 역사상 가장 큰 보람으로 여기고 싶습니다.
왜 회계와 세무를 모르는 변호사들이 우리의 세무사 자격을 공짜로 가져가도록 해왔습니까?
그것은 우리 세무사들의 힘이 모자랐기 때문입니다.
힘이 모자라는 것은 우리가 단결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저 백운찬은 지난 선거에서 여러 회원님들의 뜻을 얻지 못했습니다.
정말 죄송하고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선거과정상의 여러 가지 논란이 있었습니다만 저는 일찍이 모든 것을 깨끗이 접고 새로운 길을 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마음만은 우리 세무사들이 자존심을 지키고 떳떳이 살아 갈 수 있도록 하는데 회원님들과 늘 함께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회원 여러분들께 저의 마음을 전달할 기회가 없어 안타까울 따름이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33년간의 공직경험을 세무사님들이 보다당당하게 세무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모든 것을 바쳐 지난 2년간을 달려왔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세무사들이 가야 할 길은 더 험난하고 어려운 고비가 많을 것으로 봅니다.
당장 한미 FTA 협상과정에서 우리 세무사의 영역을 잘 지켜내야 합니다.
그리고 다른 자격사 등의 끈질긴 세무사영역 침범을 당당하게 막아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패거리와 일신상의 영욕이 아닌 세무사 전체를 위한 단합과 단결만이 살길입니다.
다시 한번 지난 2년간 저에게 보내주신 뜨거운 격려와 지원에 대해 머리 숙여 감사 드립니다.
인간은 만나면 반드시 헤어지게 되고 (會者定離) 헤어지면 반드시 만난다(離者定會)고 했습니다.
마지막 만남은 천국과 지옥에서 이루어진다고 봅니다.
자신이 한 행위와 하고 있는 행위가 일 순간은 숨겨질 수 있을지 몰라도 언젠가는 모든 것이 꼭 밝혀지고 평가 받는다고 봅니다.
세무사님들! 그 동안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추운 날씨에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고 희망찬 황금개띠 새해를 맞으시길 바랍니다.
2017. 12. 8
제29대 한국세무사회장 백운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