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수준이 아닌데?"…'국세가족 문예전' 시상식 개최

◆…한승희 국세청장과 '국세가족 문예전'에서 수상한 40여명의 참석자들이 시상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문예전은 문학(시·시조, 수필, 단편소설)과 미술(서예, 회화, 사진, 공예 등)분야 388점의 출품작 중 한국미술협회, 문인협회 등 외부 전문가 심사를 거쳐 총 117점이 수상작의 영예를 얻었다.

외부 심사위원들은 "아마추어 작가 수준을 넘어서는 우수한 작품이 많았다. 특히 시·시조 부문에서 입상한 작품의 완성도가 높았다"고 평가했다.

이날 오전에 개최된 시상식에선 은상 이상 수상자 27명이 상장과 상금을 받았다. 한승희 국세청장과 수상자, 가족들은 시상식에 이어 청사 1층 외부 전시장 개관 테이프 커팅 후 곧바로 전시작품을 관람했다.

한 청장은 모든 작품을 일일이 감상하며 "수상작 수준이 매년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며 바쁜 업무 중에도 시간을 할애해 완성도 높은 작품을 출품한 직원들의 노력과 열의에 찬사를 보낸다"고 밝혔다.

수상작 중 반야심경 5200자를 필사해 대상을 받은 서울지방국세청 소속 직원의 부친 정병찬씨는 국세청에 20여년 근무 후 퇴직한 인물이다. 현재 마곡사 종무소에서 20년째 매일 새벽 3시부터 불경을 쓰고 있다고 발언해 주변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다.

서예 은상을 차지한 서대전세무서 서인옥 팀장 작품을 보자 한 청장은 1992년 총무과장으로 근무당시 징세계에 함께 근무했었던 서 팀장의 얼굴을 기억하기도 했다.

이에 서 조사관은 "9급 공채로 들어와 올해 40년이 되어 이번 달에 정년퇴직 한다. 40년만에 본청을 방문했고 수상까지 해 좋은 퇴직 선물을 받은 기분"이라며 "과거 한 청장님을 떠올리면 사무관 시절에도 문학을 좋아하셔서 틈만나면 책을 보시던 모습이 생생하다"고 밝혔다.

이어진 오찬 자리에서는 수상자와 가족 총 40여명이 참석했다.

오찬 자리에서 최장규 대구청 조사관은 "오늘 서예 은상을 수상한 어머님을 모시고 세종으로 운전해 오면서 단 둘이 처음으로 어머니와 데이트를 즐겼다"고 말하자, 어머니는 "국세청 세종청사를 꼭 한번 오고 싶었다. 오늘 와서 보니 수준 높은 작품이 많아서 놀랐고 아들이 근무하는 국세청에 오게돼서 너무 좋았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문예전에서 입선 이상 수상한 작품은 수상작품집, 홍보리플릿, 홍보달력 등에 활용되며 오는 22일까지 국세청 1층 외부전시장에 전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