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매출 전년비 25.6%↓ 영업이익 78.0%↓...4년 이래 최저치 기록
지난 2015년 7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화장품 기업 토니모리의 3분기 영업실적이 2014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과 영업이익 동반 추락한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지난 3월 이후 중국 관광객 감소로 국내 면세점과 로드샵 매출이 부진해진데다 동종 업체 간 경쟁이 심화돼 이같은 실적 악화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이러한 요인으로 토니모리의 영업실적 부진추세가 올해까지는 지속되고 내년 부터는 서서히 회복 국면으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토니모리 사업보고서에 의하면 이 회사의 3분기 매출액은 별도기준 465억원을 시현, 지난해 3분기 625.3억원 대비 160.3억원이 감소 약 25.9% 줄었다. 이는 2014년 3분기 매출 510.4억원 보다 더 적은 수치로 3년 사이 가장 최저치다.
설상가상으로 수익성은 외형보다 더 참담한 실적을 보였다. 3분기 영업이익이 매출 감소폭 25.6%보다 3배가 넘는 78%나 급감, 외형에 이어 손익마저 같은 기간 최저 수준으로 동반 추락했다.
최근 3년간 3분기 영업이익 추세를 보면 2014년 31.6억, 2015년 74.5억, 지난해 89.2억원 등 매년 최대치를 갈아치우는 선전을 펼쳤지만 올해는 19.6억원을 시현, 전년 동기대비 무려 78%나 급감하며 2014년 이후 가장 부진한 성적표를 내밀었다.
지급수수료 급증이 수익 악화 주범..."中 유통업체와 4천억 공급계약은 긍정적"
이 같은 수익성 악화 배경에는 매출대비 총원가율, 특히 판매관리비율의 급증이 결정적 단초를 제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3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의 올 3분기 매출액 대비 총원가율은 95.8%로 지난해 3분기 85.7%대비 10.1%포인트나 급등했다. 특히 판매관리비율의 경우, 전년도 39.6%에서 올 3분기 56.9% 급증한 점이 수익성을 급격히 훼손한 것으로 보인다.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판관비 항목 중 지급수수료가 지난해 3분기 188.3억원에서 올 3분기 451.2억원을 기록, 약 263억원 가량 순증한 점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토니모리가 광고선전비 19억, 판촉비 67억, 기타판관비 114억원 등 약 200억원을 절약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급수수료 순증 분을 대체하지 못하면서, 전체 판관비 상승을 커버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종속기업을 포함한 연결기준 실적은 단독재무제표 보다 더 초라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결매출감소는 물론 손익마저 적자로 전환한 것으로 드러나 회사를 둘러싼 일련의 국내외 영업상황 악화가 상당한 충격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올 3분기 연결 매출은 473.7억원으로 전년 동기 596.9억원 대비 20.6% 감소했고, 약 27.2억원의 영업결손을 기록하며 전년도 70.1억원 대비 97.3억원이나 급감했다.
여기에다 3분기 누적 매출도 수출과 내수 공히 부진했다. 수출의 경우 297.2억원을 시현, 전년도 340.7억원 대비 12.8% 감소했고, 내수 또한 1292.9억원으로 전년도 1422.8억원 대비 9.1% 줄어 손익 악화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향후 영업전망에 대한 케이프투자증권 강수민 연구원의 긍정적 분석보고서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강 연구원은 '중국사업 수익성 개선 기대'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 회사가 지난 10월 중국 화장품 유통 전문기업 DMX와 4000억원 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향후 5년간 공급물량 확보로 중국시장에서의 적자폭이 축소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중국 실적 개선과 메가코스 공장 완공후 가동률 상승도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강 연구원은 올해 전체로는 전년대비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지만 내년에는 올해와 비교해 매출은 약 12.7%, 영업이익도 170.0% 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