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전날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의사와 함께 남북 접촉·교류 제안 등을 골자로 한 신년사를 내놓은 것과 관련해 여야는 2일 엇갈린 해석을 내놓으며 온도차를 보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평창올림픽의 성공 기원과 함께 대표단 파견에 용의가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 "이는 평화 올림픽에 대해 북한의 의지를 밝힌 것"이라며 "적극 환영한다"고 해석했다.
반면 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남남 갈등을 초래하고 한미 갈등을 노린 신년사"라며 규정하며 "한국당은 올해 핵 균형 정책을 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대립했다.
이는 안보 프레임을 씌우며 야당 특유의 선명성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읽히지만 김 위원장의 대남을 향한 협력 메세지를 자칫 정쟁의 도구로 삼으며 향후 남북 관계 개선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북한이 신년사를 통해 평창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고 대표단을 파견할 용의가 있다는 의사를 밝혀왔다"면서 "이는 평화 올림픽의 의지를 밝힌 것이다. 적극 환영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북한이 평창에 함께한다면, 평화적 (올림픽)개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남북 주도로 한반도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물꼬를 다시 틀 수 있다"면서 "정부·여당 간 긴밀한 협력 아래 모처럼 날아온 북한의 메세지가 한반도 평화로 이어지도록 조속한 남북 대화 성사 등 철저한 준비를 해 나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10년 동안 준비한 평창올림픽의 화두는 첫째도 둘째도 평화"라며 "민주당은 집권 여당으로서 해야할 일에 대해 책임있고 신중하게 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한국당은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해 "남남갈등을 초래하고 한미 갈등을 노린 신년사"라고 폄훼하며 여당과 상반된 입장을 나타냈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그런 신년사를 두고 청와대가 반색을 하면서 대북대화의 길을 열었다고 환영하는 것은 북의 책략에 놀아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그는 "DJ(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햇볕정책으로 10년 동안 북핵 개발의 자금과 시간을 벌어준 것이라면, 문재인 정부의 대북대화구걸 정책은 북핵 완성의 시간을 벌어준 것"이라면서 "(문재인 정부는)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그러면서 홍 대표는 "올해 이 나라의 최대의 과제는 국가 안보"라면서 "한국당은 올해에도 한반도 핵 균형 정책을 할 수 있는데에 전력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