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이는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6·13 지방선거에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정계개편(구도) 전략을 통해 이슈화 선점에 나서는 것을 저지하면서 나아가 통합에 대한 의미와 시너지 효과를 한층 떨어트리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에 대해 "정치권이 생존전략으로 이합집산하는 행태에 대해서는 국민이 더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거기에 체감하지 못하고 정치술수를 부린다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특히 추 대표는 "앙숙이다가 갑자기 눈이 맞고하는 것을 놓고 국민들은 구태정치라고 찍어버렸다"며 "그런 야바위에는 흥미가 없다"고 직격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통합은 추 대표가)가장 두려워하는 일이기 때문에 사사건건 간섭하는 것 같다"면서 응수했다.
여당 입장에서는 신당이 창당할 경우 협치의 손을 건네야 하는 여소야대 입장이기 때문에 강도 높은 비판은 자제하면서도 여론조사 등을 예의주시하며 대응 수위를 조절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여당보다 좀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쪽은 자유한국당이다. 통합 신당이 중도 개혁을 표방하면서 한국당 표밭까지 빼앗아갈 수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이날 자당(自黨) 인터넷 방송에 출연해 "국민들은 여당이냐 야당이냐를 논하는 것이지, 위장 야당이나 중간 지대 당에는 표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두 당이 통합을 해본들 시너지 효과도 없을 뿐더라 지방선거의 변수도 되지 못한다"고 평가 절하했다.
이어 그는 일부 여론조사에서 통합 신당의 지지율이 한국당보다 높게 나온다는 결과에 대해서도 "이미 통합 시너지 효과가 없다는 여론조사가 발표됐고, 산술적인 지지율도 평균보다 1.8% 떨어진다는 발표도 있다"면서 "민주당 지지자들이 역선택한 여론조사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한국당은 당분간 양 당의 통합으로 인한 파급 효과는 깎아 내리는 여론전을 펴면서도 물밑에서는 바른정당 내 일부 의원들을 복당시키는 투트랙 전략을 전개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