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오는 26일 정기이사회를 열고 사장공모, 임시주총 등 사장 선임을 위한 일정 조율에 들어가는 가운데 임시주총 개최 시기를 두고 상임이사들 사이에서 벌써부터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KT의 한 이사는 "모 상임이사는 1기 사장과 2기 사장간 업무 공백을 줄이기 위해선 조기에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임시주총을 열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다른 상임이사는 정관상 현임 사장 임기만료(2005년8월19일) 60일 전에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하면 되는 만큼, 혼란을 줄이려면 일정대로 임시주총을 열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KT의 상임이사는 이용경 현 대표이사를 비롯해 김우식 마케팅본부장, 이상훈 비즈니스마켓본부장, 서정수 기획조정실장 등 4인이다.
이처럼 상임이사들 사이에서 입장이 엇갈리고 있는 것은 KT 민영화 2대 사장감으로 지지하는 사람이 제각기 다르고, 정관과 이사회 규정에 들어가 있는 사장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 구성조항에 대한 해석도 다르게 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T의 한 임원은 "조기에 임시주총을 열자는 사람들은 이용경 사장이 유임되든, 또 다른 KT인사가 되든 KT그룹 내부에서 2기 사장이 나와야 지속적으로 혁신을 이룰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일정이 지연될 경우 정치권 등의 외압이 들어오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에 비해 정관대로 일정에 맞춰 임시주총을 열자는 측은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전문경영인체제가 확립되려면 KT 그룹 외부에서 적합한 인물이 물색돼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26일 KT 정기이사회에서 임시주총 소집을 위한 사장공모 일정, 주주명부 폐쇄 일정 등을 정하게 되면 KT 사외이사들만 모여 사장추천위원회 구성을 논의하게 된다.
KT 사외이사는 박성득 전자신문 사장, 곽태선 세이에셋코리아자산운용 대표, 솔로몬 메트라이프코리아 사장, 김종상 세일회계법인 대표,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김도환 세종대 교수, 윤정로 KAIST 교수, 김건식 서울대 교수 등 8인.
이들 8명의 사외이사들은 따로 모여 5명의 사추위 인원을 뽑게 되며, 사추위에는 사외이사들 가운데 선발된 3명의 사외이사들과 전·현직 사장중 1인, 외부인사중 1인을 구성하게 된다.
이렇게 구성된 사추위는 사장공모에 응한 인물을 상대로 사장후보를 결정해 임시주총에 추천하게 되고, 임시주총은 이를 최종 결정된다.
이와 관련, 경쟁업체의 한 임원은 "KT 사추위 구성요건을 보면 사추위에서 사외이사 3명의 생각이 주도할 수 밖에 없어 KT그룹 내에서 KT 사장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26일 KT 정기이사회에서 사장공모는 6월 7일부터, 사장추천위원회 구성은 6월 중순부터로 정해질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아이뉴스 24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