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래세무서는 부산의 중심지로 동래구와 연제구를 관장하고 있으며 인구는 약 49만7천명에 이르고 유흥업소가 밀집되어 있고 시청과 법조타운이 형성된 행정중심구역. 총 납세자는 법인과 일반 및 간이, 면세자를 포함 4만6천명에 이른다.
지난해 이맘때 이곳 동래세무서 신고현장은 방문납세자로 인해 마치 명절날 재래시장에 장보러온 사람들이 북적이는 모습의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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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서정연" --25일 부산 동래세무서 종합소득세 전자신고교실이 예년과 다르게 질서정연하게 운영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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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새통"--지난해 서부산세무서 부가세 신고현장. 불과 1년전만해도 세무서 신고현장은 이처럼 북새통을 이루었다. |
그런 시장통 같던 세무서 소득세 신고현장이 올해는 차분하고 질서정연한 가운데 순조롭게 진행되어 가고 있었다.
동래세무서의 경우 지난해에는 신고작성실이 2별관에 20평 남짓했으나 올해부터는 지난 16일부터 서고로 사용하던 별관 1층 64평을 개보수해 신고장소로 활용하고 있다.
또 작년에는 내방납세자 마음대로 아무 곳에나 앉아 신고 도우미를 불러 묻고 작성케 함으로써 무질서하게 이루어 졌으나 올해는 이런 방식을 완전히 배제했다. 납세자 방문 순서대로 ‘번호표’를 빼어 들고 차례를 기다리며 도움을 받게 한 것.
5대의 번호판이 설치된 작성대에는 경상대학 세무정보과 학생들이 2~3명씩 앉아 신고 도우미를 하고, 이후부터는 납세자 스스로 전자신고를 할 수 있도록 설명도 곁들이고 있었다.
번호표를 받고 대기하는 납세자는 많을 땐 100명도 넘어 서지만 꼼짝 없이 순서를 기다려야 했고, 이로 인해 납세자들은 "이제는 집에서 하든지 세무사를 통해 신고해야 겠다"는 불만(?)어린 소리도 들렸다.
동래세무서 류생규(6급 세원1과) 조사관은 신고를 하기 위해 세무서를 방문하는 납세자는 하루에 적을 땐 7백명, 신고 기간이 임박할 때에는 1천명이 훨씬 넘어난다고 했다.
납세자가 신고도우미의 도움을 받고 신고를 할 경우 소요되는 시간은 간이과세자는 약5분, 일반과세자는 30분이 넘게 걸린다. 이를 평균 15분으로 계산해도 1명의 도우미가 처리하는 인원은 하루 32명에 불과하다. 수치로는 절반도 도움을 못 받는 결과다.
이에따라 납세자들은 신고현장에 비치된 책을 보거나 신문을 보며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지만 '가까운 세무사를 찾아가는 경우와 집에서 해 보겠다'는 사람들도 속출했다.
'대기 번호표'라는 작은 아이디어가 "세무서에 가서 신고해야 안심"이라고 여기는 납세자들의 후진적 생각을 변화시키고 있는 모습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