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 기술자 이근안 [사진: TV조선]](https://www.joseilbo.com/gisa_img_origin/15154813201515481320_kiruki54_origin.png "원본보기")
◆…고문 기술자 이근안 [사진: TV조선]
영화 '1987'에 등장하는 고문책임자 박처원 사단의 일원인 '고문 기술자' 이근안(80)의 녹취록이 공개됐다.
9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CBS노컷뉴스 김정훈 기자는 '조사관이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표현이 나오는 영화의 한 대목을 들려주며 "대공분실에서 조사받던 박종철 군이 어떻게 숨졌는지 설명하면서 나온 표현"이라고 밝혔다.
이어 "민주화운동 인사들을 고문하거나 수사 결과를 마음대로 조작하던 일련의 행위를 직접 지휘한 총책임자는 박처원 치안감"이라고 말했다.
김 기자는 "박처원은 소위 '빨갱이 잡는' 박처원 사단을 형성했는데 이들 중 하나가 고문 기술자 이근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근안에 대해 "김근태 전 의원이 경찰 조사 받을 때 이근안을 끌어들인 게 박처원"이라며 "김 전 의원 측이 19886년 1월 고문 가해자들을 고발했으나 직접 고문한 게 누군지도 몰라 이근안이라는 이름을 고발장에 쓰지도 못 했다. 수사가 이뤄졌으나 1년 만에 증거 없음으로 무혐의 종결됐다. 박종철 군 사망 8일 전에"라고 덧붙였다.
또한 "1988년 국회가 여소야대로 바뀌어 기소가 이뤄지자 1년 만에 이근안이라는 이름이 밝혀졌고 박처원의 지시와 경찰의 방조 아래 11년간 도피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개된 녹취록에서 이근안은 당당한 목소리로 "지금 30여 년 전 얘기요. 본인 기억도 잘 안나고, 관련된 사람들 다 죽고 나 혼자 떠들어 봐야 나만 미친 놈 돼. 살 거 다 살고 나와서 지금 이렇다저렇다 얘기하고 싶지 않아"라고 해명했다.
김 기자는 "이근안은 앞서 간간이 있었던 언론과의 접촉에서도 '그때로 돌아간다 해도 나는 똑같이 할 것이다', '당시 시대 상황에서는 애국이었다'라고 말했다"며 "사과나 반성의 기미가 없다"고 잘라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