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말 현재 은행 18사 순익 10조3793억원… 70.8% 급증
신한은행, 가산금리 0.05%p 올렸다 금융위 '눈치'보며 원위치
◆…자료=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은행연합회, 은행 18개사
국내 은행들이 금리인상 흐름을 타고 떼돈을 벌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이에 따라 많은 수익을 내면서도 금리를 인상해 조금이라도 더 이익을 챙기려는 은행에 대해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 과정에서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를 인상했던 신한은행은 3주 만에 금리를 원위치 시키며 금융위에 무릎을 꿇었다.
조세일보가 국내에서 은행업을 영위하고 있는 18개 은행들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9월까지 순익은 10조3793억원으로 집계돼 전년동기의 6조769억원에 비해 70.8%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8개 은행의 순이자이익은 26조9122억원으로 전년동기의 24조6747억원에 비해 9.1% 증가에 그쳐 외형 성장률보다 순이익 증가율이 7배이상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의 순이자이익 계정은 이자수익에서 이자비용을 차감한 것으로 제조업체의 매출액과 비슷한 개념이다.
이들 은행들은 지난해 연말 한차례의 금리인상에 이어 올해 2~3차례의 금리인상이 예상돼 금리인상에 따른 시중 대출금리 인상으로 인한 순익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증권분석가들은 순이자마진(NIM)이 늘면서 은행들이 수익을 더 낼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서민들에게는 고금리로 은행의 수익에만 기여하고 있다는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은행들이 순익이 지나칠 정도로 많아지자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리는 행위에 대해 곧바로 억제에 들어갔다.
금융위는 최근 신한은행이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를 올린데 대해 가산금리 인상이 시장 리스크를 반영한 것이 아니라 내부 예대마진 확대를 위한 임의적인 인상이라고 판단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12일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신규 기준 주택담보대출과 금융채 5년물 기준 주택담보대출의 가산금리를 0.05%포인트 인하했다.
신한은행은 대출 가산금리 0.05%포인트를 올렸으나 금융위원회의 '눈치'를 보며 가산금리를 내림으로써 예전과 같은 대출금리로 되돌렸다.
국내 18개 은행 가운데 지난해 3분기까지 순이자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가장 많은 곳은 KB국민은행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9월 말 현재 순이자이익이 3조982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7%의 증가율을 보였고 당기순이익은 1조9324억원으로 전년동기의 1조1843억원 대비 63.2%의 증가율을 보이며 업계 1위를 기록했다.
IBK기업은행은 순이자이익이 3조6023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6.0%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조970억원으로 전년동기의 8336억원보다 31.6% 증가했다.
NH농협은행은 순이자이익이 3조337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2% 증가했고 당기순익은 전년동기의 1065억원 적자에서 5109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신한은행은 순이자이익이 3조3281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8.7%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1조5689억원으로 전년동기의 1조4436억원 대비 8.7% 늘었다. 신한은행은 KB국민은행에 이어 당기순이익 부문에서 2위를 기록했다.
다른 은행들의 지난해 9월 말 현재 순이자이익과 당기순이익을 보면 KEB하나은행이 3조2797억원(+9.9%)과 1조4126억원(+17.9%), 우리은행이 3조2654억원(+2.9%)과 1조1968억원(+24.0%), KDB산업은행이 1조1355억원(+8.4%)과 1조2628원(흑자전환)으로 나타났다. 괄호안은 전년동기 대비 증감률이다.
이어 부산은행이 9063억원(+5.8%)과 2838억원(+3.0%), 대구은행이 8111억원(+8.0%)과 2653억원(+16.4%), 한국씨티은행이 7817억원(-2.1%)과 1722억원(+9.3%), SC제일은행이 6623억원(+2.8%)과 2408억원(+15.5%)으로 집계됐다.
또 경남은행이 6291억원(+8.4%)과 2009억원(+6.7%), 광주은행이 4087억원(+15.1%)과 1285억원(+33.1%), 전북은행이 2854억원(+8.5%)과 576억원(+2.3%), 제주은행이 855억원(+15.7%)과 228억원(+34.1%)으로 조사됐다.
수협은행은 순이이자이익이 3952억원, 당기순이익 1529억원을 나타냈다. 카카오뱅크는 83억원(+204.0%)과 –668억원(적자지속), 케이뱅크는 76억원(+937.5%)과 –601억원(적자지속)을 기록했다.
조세일보는 국내 은행 18개사에 대해 지난해 9월 말 현재 순이자이익을 기준으로 순위를 분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