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그룹의 순환출자 구조 해소 계획. 자료=대림산업 제공
대림그룹이 계열사간 내부 거래를 끊어 일감몰아주기 논란에서 탈피하고 순환출자고리도 해소하는 내용의 경영쇄신 전략을 구상했다. 지배구조 개선, 상생협력 등 정부의 중점 추진 과제에 부응하면서 윤리적 기업 경영으로 지속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대림그룹은 이해욱 부회장 등 개인주주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오너회사를 중심으로 제기되는 일감몰아주기 논란을 근원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올해부터 신규 계열거래를 진행하지 않는다고 15일 밝혔다.
대림은 법에서 허용되는 필수불가결한 계열거래 외에 계약기간이 남은 기존 계열거래도 끊거나 조건을 변경한다. 수의계약으로 진행하던 거래는 경쟁입찰 방식으로 변경해 외부업체와 중소기업 등으로 참여를 확대할 계획이다.
상반기 내 법적 검토를 거쳐 이 부회장 등 대주주가 100% 지분을 보유한 부동산 자문·중계업체 에이플러스디 지분도 정리한다. 이와 함께 모든 계열사의 내부거래를 점검·감시하는 내부거래위원회를 마련하고 보고 청취권, 직권 조사 명령권, 시정조치 요구권을 부여할 방침이다.
계열사 오라관광이 보유한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4.32% 처분에도 나선다. 이를 1분기 내 처분해 대림코퍼레이션-대림산업-오라관광-대림코퍼레이션으로 연결되는 순환출자고리를 끊을 예정이다. 대림측은 "기존 순환출자를 선제적으로 완전 해소해 보다 투명하고 단순한 지배구조를 확립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림은 협력사와의 상생 경영을 기존보다 강화하고 안전관리 수준도 끌어올리기로 결정했다. 1000억원 규모 자금을 조성해 협력사에 대한 장기적 관점의 지원에 나서고 선정단계에서도 최저가가 아닌 최적가 낙찰을 유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상반기 안으로 안전관리자의 정규직 비율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확대하고 협력사 임직원도 참여할 수 있는 안전체험학교도 설립할 예정이다.
대림측은 이번 경영쇄신 계획에 대해 "투명한 경영, 공정한 경쟁, 과감한 혁신이라는 약속을 반드시 실천해 새로운 성장을 위한 든든한 기반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