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국제대교 붕괴 순서. 자료=국토교통부
토목사업본부장 윤태섭 부사장은 "평택국제대교 사고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조사 결과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이고 반성과 더불어 책임 있는 자세로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평택국제대교를 시공하겠다"며 "시민의 불편이 없도록 공사를 마무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국토부는 지난해 8월 26일 발생한 평택국제대교 상부구조인 거더 240m가 붕괴된 사고에 대해 4개월에 걸친 건설사고조사위원회의 정밀조사 결과 설계·시공·사업관리 측면에서 모두 부실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설계 단계에서는 상부구조인 거더를 자르려는 형태의 힘에 저항하는 전단강도를 검토할 때 기여도가 미미한 중앙부 벽체를 포함했고 외측 벽체에 배치된 파이프 공간 단면도 공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상부 슬래브 두께도 30cm로 얇게 계획돼 정착구 주변 보강철근의 적정 시공이 곤란했으며 설계 시 작성된 공사시방서에 상부 공사의 주 공정인 압출 공정 관련 내용이 누락된 사실도 확인됐다.
시공 단계의 경우 이러한 설계 과정의 오류가 확인되지 않았고 상부 거더 벽체 시공이음부 접합면 처리 미흡, 정착구 공급사에서 제시한 제원과 다른 보강철근 배치, 시공 상세도와 다른 벽체 전단철근 설치 등의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국토부는 공사 과정의 다양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구조안전 여부에 대한 시공·감리자의 기술적 검토도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또 발주청에 하도급을 통보할 때 간접비까지 고려해 하도급률을 산정해야 하지만 하도급 적정성 심사 등의 절차를 거치지 않은 사실도 나왔다. 현장을 책임져야 하는 현장대리인을 비롯한 대부분의 공사·품질 담당 직원을 정규직이 아닌 현장 채용직으로 배치한 부분도 현장관리가 취약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로 지적됐다.
이성해 국토부 기술안전정책관은 "이번 사고가 건설현장의 안전의식을 제고할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건설사고를 유발한 경우 일벌백계한다는 원칙 아래 행정처분, 형사처벌 등의 제재 절차를 밟아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사고관련 최종 보고서는 국토부 홈페이지와 한국시설안전공단에서 운영하는 건설안전정보시스템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