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평택 국제대교 붕괴사고 원인은? "설계부터 잘못, 시공 단계서 확인 못해"

◆…평택 국제대교 붕괴사고 원인 [사진: 국토교통부 제공]

지난해 8월 발생한 평택 국제대교 붕괴사고가 잘못된 설계에서 비롯됐으며 시공 단계에서 이를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17일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는 지난해 8월28일부터 4개월간 실시한 정밀조사 결과 이 같은 사안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평택 국제대교는 설계 단계에서 교량 상부 구조물(거더) 전단강도를 검토할 때 강도에 기여하지 못하는 중앙부 벽체를 포함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측 벽체에 배치된 파이프 공간 단면도 공제하지 않았으며 강선이 배치되는 상부 슬래브 두께도 얇게 계획돼 주변 보강철근 시공에 하자가 있었음이 확인됐다.

또한 공사시방서에 상부 공사의 주요 공정인 압출 관련 내용이 누락된 것으로 드러났다.

시공 단계에서는 거더 벽체 시공이음부 접합면 처리가 미흡했음이 밝혀졌다. 정착구 공급사에서 제시한 제원과 다른 보강철근이 배치됐으며 시공 상세도와 다른 벽체 전단철근이 설치됐다.

조사위는 이런 문제들이 있었음에도 시공자 및 감리자의 기술적 검토가 미흡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사업관리 측면에서는 발주청에 하도급을 통보할 때 간접비를 고려하지 않은 채 산정해 하도급 적정성 심사 등의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시공 상세도가 형식적으로 작성됐고 현장대리인을 비롯한 대부분의 공사 및 품질 담당 직원을 정규직이 아닌 현장 채용직으로 배치해 현장관리가 취약해질 수밖에 없었다.

건설사고조사위는 이러한 내용의 조사 결과와 제도 개선 사항을 정리해 이달 중 국토부에 최종 보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