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매매 주간 가격 변동률. 자료=부동산114
"정부 전방위 압박에 제동 걸릴 수도"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이 0.53%로 지난주보다 소폭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강남권 아파트 가격 상승을 저지하기 위해 대대적인 투기단속을 발표했으나 아직 상승세가 유지된 가운데 기세가 살짝 꺾인 만큼 시세 추이를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 주요지역 주간 매매가격 변동률. 자료=부동산114
둔화 양상에도 불구하고 서울 강남권 등 주요지역 아파트 소유자들이 4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장기 보유로 돌아서는 분위기가 나타나 물건 부족으로 인한 호가 상승은 여전한 분위기를 내비쳤다.
지역별로는 송파(1.47%), 강동(1.11%), 서초(0.81%), 성동(0.62%), 강남(0.59%), 중구(0.59%), 동작(0.42%), 광진(0.40%), 동대문(0.32%) 등의 순으로 매매가격이 올랐다. 지난주에 이어 여전히 송파·강동·서초·강남 등 강남4구가 서울 아파트값 상승을 주도했다.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된 송파는 물건 부족으로 인해 가장 높은 오름폭을 기록했다. 잠실동 주공5단지가 4000만~6500만원, 우성1·2·3차가 2500만~4000만원, 신천동 장미1·2·3차가 3500만~7500만원 올랐다. 강동은 강남3구의 상승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명일동 삼익그린2차가 1000만~5000만원, 둔촌동 둔촌주공이 500만~3500만원 상승했다.
서초는 잠원동 한신2차가 1억원 가량,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반포가 5000만~1억원 뛰었다. 부동산114는 "서초는 거래가 어려운 가운데 드물게 나온 물건도 부담되는 가격에 호가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신도시는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강남권과 인접한 분당과 판교를 중심으로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분당(1.12%), 판교(0.19%), 광교(0.16%), 평촌(0.11%), 동탄(0.06%) 순으로 집계됐다. 분당에서는 야탑동 장미현대가 2000만~4000만원, 정자동 상록우성이 3000만~3500만원, 분당동 샛별우방이 2000만~5000만원 상승했으며 판교는 판교동 판교원마을7단지 1000만~1500만원, 운중동 산운마을14단지 2000만~3000만원씩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분당 판교는 강남 접근성 덕분에 수요가 유입됐으나 매도자는 오히려 매물을 거둬들이는 분위기를 보여 서울과 마찬가지로 매물량이 부족했다는 평가다.
경기·인천은 과천(0.50%), 부천(0.08%), 안양(0.08%), 의왕(0.08%), 구리(0.07%), 의정부(0.07%), 하남(0.07%) 등이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재건축 이슈가 있는 과천을 중심으로 서울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좋은 지역에서 상승폭이 높게 나타난 것이다. 과천의 경우 주공4·5·8·9·10단지가 재건축 추진을 예고해 준강남 입지여건이 부각되는 분위기다.
전세는 서울의 경우 동작(0.24%), 관악(0.22%), 강동(0.16%), 동대문(0.16%), 금천(0.14%), 중랑(0.10%), 마포(0.09%), 서초(0.08%) 순으로 오른 반면 신도시가 중동(-0.11%), 평촌(-0.08%), 동탄(-0.08%), 위례(-0.08%), 판교(-0.01%) 등 하락이 우세했다.
경기·인천도 시흥(-0.94%), 부천(-0.22%), 남양주(-0.21%), 군포(-0.16%), 안산(-0.10%), 하남(-0.10%), 평택(-0.10%) 등 주요지역에서 하락 흐름이 나타났다.
재건축을 중심으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가 지속된 가운데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윤지해 책임연구원은 "지난해 발표했던 각종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서울지역의 아파트가격 상승세가 심상치 않자 정부가 각종 부동산 규제에 대한 재정비에 나설 조짐"이라며 "현재 시행 중인 주택담보대출규제와 투기과열지구·투기지역은 유지하는 가운데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구청, 국세청까지 대대적인 투기단속과 세무조사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재건축 투자 수요에 대한 추가 압박도 예고했다"며 "아직은 논의 단계지만 분양가상한제 시행과 보유세 인상, 재건축 허용 연한(30년→40년) 재검토, 서울 근교에 대한 공급 확대 등 수요·공급 측면에서 전방위 압박에 나설 것으로 보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이 얼마나 더 지속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