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주펀드 부활'하나…3개월 수익률, 시장 이겼다
최근 국내 증시가 고점 행진과 매수세 확산 움직임을 보이면서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가치주펀드가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가치주펀드는 최근 여러 호재로 탄탄한 수익률을 올리면서 차익실현에 따른 자금 유출세도 진정될지 주목된다.
2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를 제외하고 국내 액티브펀드 중 가치주펀드 3인방이 시장 대비 높은 성과를 올렸다.
가치주펀드 대표 주자인 KB밸류포커스펀드의 3개월 누적 수익률이 지난 24일 기준 6.76%로 같은 기간 코스피(1.87%)의 3.6배가 넘는다.
신영밸류고배당펀드(4.52%)와 한국밸류10년투자펀드(2.04%)도 코스피 수익률보다 높은 성과를 냈다.
가치주펀드는 주로 저평가된 우량주를 골라 수익이 날 때까지 장기간 투자하는 전략을 추구한다.
한때 국내 펀드시장의 강자로 군림하던 가치주펀드는 중소형주와 성장주에 밀리고 차익실현을 위한 환매 여파로 심한 자금 유출을 겪었다.
최근 3년간 이들 3대 가치주펀드에선 2조6천억원이 넘는 자금이 이탈했다. 작년에만 설정액이 1조5천억원 줄어들었다. 올해 들어선 3개 펀드에선 1천183억원이 빠져나갔다.
설정액은 현재 신영밸류고배당펀드가 2조4470억원으로 가장 많고 KB밸류포커스펀드는 8186억원, 한국밸류10년펀드는 7231억원이다.
이들 펀드는 최근 투자 종목의 선전으로 시장보다 높은 성과를 올려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주요 투자 종목을 살펴보면 KB밸류포커스펀드의 경우 편입비율이 가장 높은 컴투스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집중되며 신고가를 갈아치우면서 펀드 수익 개선에 기여했다.
한국투자밸류10년펀드 역시 편입한 동아타이어나 고영 등 종목의 상승세에 힘입어 수익 호조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선 그동안 시장에서 소외돼 저평가돼온 가치주가 가치평가(밸류에이션) 재평가 움직임에 대형주와 키 맞추기를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바이오주가 조정을 받을 때마다 다른 업종과 종목군에 수급이 분산되는 양상을 보이는 점도 긍정적이다.
여기에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도 쏠림 현상 완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증시가 최근 고점 행진을 하면서 국내 주식형펀드에 자금 유입도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는 전날 2,562.23으로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는 24일 기준 나흘 연속 자금 유입세를 보였다. 이 기간에 국내 주식형 펀드로는 3521억원이 순유입했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사장은 "금리 인상기에는 금리가 낮을 때 주목을 받은 성장주가 오르기 어렵고 가치주가 오른다"며 "올해 가치주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